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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 위기의 CJ푸드빌, 뚜레쥬르 매각이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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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슬 기자
입력 : 2020.08.14 17:05 ㅣ 수정 : 2020.08.14 17:05

뚜레쥬르 매각 넘어 CJ푸드빌 통째 매각설까지 돌아 / CJ그룹 ‘외식’ 접고 ‘식품’ 주력?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외식 산업 환경이 악화되며 지난 2015년 이후 4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CJ푸드빌이, 수익성 제고에 크게 이바지했던 ‘뚜레쥬르’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쏟아지자 CJ그룹은 14일 뚜레쥬르 매각설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해명공시를 발표했다.

 

CJ푸드빌은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고, CJ제일제당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던 ‘비비고’ 브랜드를 CJ제일제당에 넘겼다. 이에 몇달전 뚜레쥬르 매각설이 돌더니 최근에는 CJ푸드빌 통째 매각소문까지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뚜레쥬르 매장 [사진=CJ푸드빌 홈페이지]
 

■ 4년째 이어진 적자,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도 매각?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10여개의 외식 브랜드를 가진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4년째 줄곧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영업손실을 지난 2015년 41억원,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 2018년 450억원, 2019년 39억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에는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한 CJ푸드빌은 2018년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지만 적자 규모는 대폭 확대됐다. 결국 2018년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캐쉬카우(Cash cow, 확실한 자금원)로 꼽혔던 커피 사업 부문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에 매각했다. 지난해 4월 45%를 추가 매각한 뒤 지난 7월 잔여 지분 15%까지도 완전하게 매각했다.

 

여기서 CJ푸드빌 수익성 제고를 해왔던 알짜배기인 뚜레쥬르까지 매각한다면 CJ푸드빌은 극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CJ푸드빌의 주력사업인 외식사업이 계속해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 함께 갖고 있던 상표권 지분도 CJ제일제당의 단독 소유로 변경되자 CJ푸드빌의 자체 매각설까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CJ푸드빌 매각설과 뚜레쥬르 매각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뚜레쥬르 매각설에 힘이 실리자 CJ그룹에서 14일 직접 매각설에 대해 공시했다. CJ그룹은 이날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전했다.

 

CJ그룹은 앞선 지난 5월에는 뚜레쥬르 사업부문 매각설이 나오자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면 부인한 바 있다.

 

■ 뚜레쥬르 매각, CJ푸드빌 위기 극복 돌파구 안 될 듯

 

매각설이 제기된 뚜레쥬르는 CJ푸드빌의 핵심 사업 부문이자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다. 국내 가맹 매장은 약 1300개로 시장점유율은 25.8%에 달한다.

 

뚜레쥬르는 CJ푸드빌 매출의 50%가량인 4500억원 수준을 차지하는 주요 브랜드다.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매각에 시동을 건 이유는 2019년 뚜레쥬르보다 수익률이 높던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며 영업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며 깊은 불황에 빠져 추가로 현금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CJ푸드빌 자체 매각을 원했지만, 규모가 크고 외식사업 불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매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뚜레쥬르만 매물로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뚜레쥬르 매각이 CJ푸드빌의 위기 극복 돌파구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먼저 뚜레쥬르 브랜드가 인지도도 높고 매출이 꾸준하지만, 베이커리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추가 성장이 힘들다는 단점을 갖고 있어 매각대금을 그리 높게 받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CJ푸드빌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신규 투자를 동결하는 등 뜨뜻미지근한 경영 행보를 보이는 만큼, 더 이상의 사업 확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CJ푸드빌 통째 매각소문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CJ그룹은 외식보다는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낸 식품에만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CJ푸드빌 통째 매각이 성사된다면 현금을 확보해 ‘한식 세계화’ 비전을 실현하는 투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외식은 접고 식품(CJ제일제당)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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