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7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순이자마진(NIM·Net Interest Margin) 하락에도 불구 은행권이 이자이익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12일과 14일 발표한 ‘2020년 7월 중 가계대출 동향’과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은 936조5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7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역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6월에 비해 증가폭이 6000억원 축소됐으나, 5월 증가액보다 2조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했을 때도 1조8000억원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전세대출이 가계대출의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증가액은 지난 6월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8.0%가 늘었다.
다만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5월 5조1000억원에서, 6월에는 4조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집단대출증가액 역시 2조1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해 동월 증가폭과 비교하면 3000억원이 확대된 수치다.
신용대출 증가액은 3조3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이는 생활자금, 주식청약 목적의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했을 때도 1조5000억원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0조2611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측은 “은행권의 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NIM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17%p(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1.62%)부터 하락세가 지속돼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있으며, 올 2분기에는 1.42%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이자수익자산은 2466조6000억원으로 9.6%(216조9000억원)가 증가했다.
한편 상반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9%(3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