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IP게임이 뭐길래?…게임업체 IP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08.20 06:11
ㅣ 수정 : 2020.08.20 06:11
활용도 높은 IP 구축 기업성장의 지름길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요즘 버스나 지하철 출·퇴근길 시간 스마트폰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조그만 아이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퍼즐게임, 롤플레잉게임, 보드게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함께 즐긴다.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이 확대됨에 따라 모바일게임 시장도 엄청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많은 다운로드 성장률을 드러낸 모바일게임은 전통 PC게임의 IP(지적재산)를 가져온 익숙한 게임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모바일게임 중 3분의 1 이상이 기존 PC게임에서 흥행한 IP를 사용해 개발됐다. 전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 3위의 ‘리니지’ 시리즈와 2위 ‘바람의 나라 : 연’을 포함해 상위 15개 게임 중 무려 7개가 기존 자사 PC게임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 게임IP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새 플랫폼 적용사례↑
IP는 ‘Intellectual Property’의 약자로, 창조적으로 활동하거나 경험을 통해 창출한 지식·정보 등을 표현한 형태가 없는 것에 대해 재산적 가치를 부여한 재산권을 말한다. 여기서 ‘IP게임’이라고 한다면 창조적인 것에 대한 소유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게임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다.
IP게임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자사의 IP를 이용해 제작된 게임과 게임 외 기존에 있는 애니메이션, 소설, 만화 등을 활용해 새롭게 만들어진 게임인 경우다.
최근에는 기존 게임을 역으로 새로운 플랫폼에 적용하는 사례도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게이트는 자사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배경으로 한 중국 웹드라마 ‘천월화선’을 제작했다. 이는 현재 중국 웹드라마 순위 3위, 텐센츠 비디오 조회수 11억건 돌파 등 큰 성공을 거두고있다. 또 인기에 힘입어 중국 내 크로스파이어 실내 테마파크를 오픈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2월 게임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의 이야기와 세계관을 이은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Friends & Rivals)’을 선보였다. 이 애니메이션은 같은해 미국에서 개최된 ‘필름퀘스트 어워드 2019’ 최고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 7월에는 DC코믹스 유명 작가 저스틴 조던을 비롯한 유명 삽화가와 작가 등과 협업해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 워 : 레거시’ 커버 이미지를 공개하는 등 하나의 게임 IP가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는 것을 보여줬다.
■ “하나의 인기 IP가 회사 전체 이끌어”…기업 수익성과 직결되는 이유
이처럼 IP활용은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올 2분기 주요 게임업체 실적발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일부 기업들은 뚜렷한 신작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게임 외 IP 관련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엔씨소프트 같은 경우엔 2분기에 모바일 시리즈인 리니지M과 리니지 2M로 총 35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다 PC버전 매출인 600억원을 합하면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에서만 약 41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5386억원인 점으로 미뤄 하나의 인기 IP가 회사 전체를 이끌어 가는 것을 알 수있다.
게임업계는 앞으로도 대중성과 사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IP게임 개발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한 게임개발회사 관계자는 “IP를 활용하면 초기 이용자 유입에 유리하고 개발비, 홍보·마케팅 비용도 신작에 비해 절감할 수 있다”며 “게임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라도 IP를 활용한 개발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