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코로나 대유행 공포 엄습한 한국 증시 좌우할 4가지 변수는?
시장의 분석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인한 공포감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요동칠 것이라는 비관론과 풍부한 유동성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향후 한국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는 크게 4가지가 주목된다.
향후 증시를 낙관하게 만드는 긍정 변수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이 돌발 변수로 인한 시장 충격을 흡수해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최근 상황만 봐도 그렇다. 8월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82억원과 8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같은 기관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3월처럼 급락 장세를 연출하지 않은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1조741억원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묶인 유동성이 갈 곳은 증시밖에 없다는 점은 한국증시 입장에서 호재중의 호재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현재 국내 증시가 개미투자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면서 “낙폭 과대주를 저가 매수하는 등 코로나 재확산에도 투자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도 “기관·외국인 등의 매도세가 강해진다 하더라도 개인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만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은 연초보다 85.2%(23조원) 오른 50조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한 개인의 순매수 효과로 기관과 외국인의 대거 매도에도 코스피 하락을 방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개인 순매수 규모는 3조2193억원으로, 순매수 마이너스(-3조2444억원)로 돌아선 기관과 외국인 물량을 대부분 소화했다.
달러 약세 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도 국내 증시 하락을 막는 방어기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변수이다.
■ 부정적 변수 2가지, ‘트럼프 리스크’와 ‘공매도 금지 연장’ 불발
한국증시의 리스크를 높이는 첫째 부정적 변수는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과 같은 국제적 요인이다. B씨는 “미 대선과 미중 갈등이 가장 큰 변수”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주식시장엔 호재겠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트럼프가 연말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미중 갈등 격화라는 또 다른 뇌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가 연임에 실패함으로써 '트럼프 리스크'가 원가 해소될 것이라는 시작도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번아웃된 상태”라며 “월스트리트는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와 관련, “바이든 후보자가 당선되고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장악할 경우, 바이든의 법인세 인상 공약 실행 가능성은 줄어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리스크는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