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68)]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3가지 비전을 탐구하라
사상 최악의 실적 기록한 롯데그룹 속사정 파악하고 해결책 위주로 공략해야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롯데그룹은 현재 다른 대기업보다 절박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중국 사업 악화에 이어 지난해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롯데그룹 실적은 유례없이 추락했다.
2016년 23조원에 육박하던 롯데쇼핑 매출은 지난해 17조6220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 8조 1226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 9000억원이 넘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4억원을 기록해 창업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취준생들은 채용 전 면접단계에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열심히 하겠다’는 틀에 박힌 말보다 롯데의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피력한다면 인사담당자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의 3가지 비전을 중심으로 자신의 고유한 경험이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자소서를 작성하거나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한다면 '준비된 롯데맨'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실적개선' 이끌어낼 인재임을 논증하라
신동빈 회장은 지난 5년 동안 검찰수사 및 경영권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현안을 챙기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위기극복을 위한 경영혁신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첫 지향점은 '세대교체'를 통한 '체질개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실적개선'을 통해 경영상황 악화를 돌파해 낼 수 있는 인재를 파격적으로 기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명실상부한 '신동빈 시대'의 새판짜기라고 볼 수 있다.
롯데그룹 입사를 꿈꾸는 취준생은 이 같은 신 회장의 비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롯데그룹의 위기돌파 전략을 추진할 새로운 진영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계열사 대표 22명을 대거 교체한 데 이어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그룹내 2인자라 불리던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전격 퇴진시켰다. 그 자리에 이동우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기용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신임 사장은 그룹 내에서 꼼꼼한 경영을 통해 확실한 성과를 창출해온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된다. 최근 롯데 계열사들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동우 사장이 이끌던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을 정도이다.
■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라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하고 있다는 점도 취준생들이 공략해볼만한 포인트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의 변화도 주목할만하다.
새로 실장을 맡은 이훈기 전무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신 회장과 ‘입사 동기’인 셈이다. 핵심은 이 전무가 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점이다. 황각규 전 부회장이 주도했던 인수합병을 이 전무가 책임지는 구도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실제로 이 전무는 호남석화에서 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해외 사업을 주관하기도 했다.
경영혁신실에 지난 13일 인사 직후 새로 들어온 김승욱 상무와 서승욱 상무의 프로필에서도 젊은 감각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신 회장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이 두 상무는 유학파의 외부 출신으로 전부 70년대 생의 젊은 피 임원이다.
롯데지주는 최근 인사에서 경영전략실 4개팀을 경영혁신실 2개팀으로 슬림화 개편했는데, 이훈기 신임 경영혁신실장 산하에 김 상무보와 서 상무보가 각각 1, 2팀장을 맡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 전략을 그리고 실행하기 위해 신 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동우 사장이 그룹 기강을 바로잡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면 신 회장은 젊은 경영혁신실을 통해 롯데의 비전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2차전지 등 다양한 미래먹거리 산업 중 롯데그룹이 어떤 영역에 진출해야할지를 고민해 본 취준생이 면접 현장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이다.
■ 신동빈의 야심작 '롯데온'을 키워갈 해결책을 제시하라
7개 롯데그룹 계열사를 모은 온라인쇼핑 플랫폼 ‘롯데온’은 '신동빈의 야심작'이다. 유통 대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버팀목이다. 롯데 입사를 준비하는 취준생은 이점에 주목해야 한다. 롯데온의 문제점만 인식해서는 차별화된 인재가 아니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롯데온은 지난 2018년부터 총 3조원을 투자해 지난 4월 서비스를 오픈했지만 출발부터 진통을 겪었다. 트래픽 과부하 문제로 사이트가 먹통이 되면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던 롯데온은 2시간 30분이 지난 12시 30분이 지나서야 정상화됐다. 더 발전된 플랫폼을 기대하며 롯데온을 다운받은 기존 고객들은 이후에도 앱 이용 도중 멈추거나, 주문 상품이 누락되는 등 수많은 오류가 발생하는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애플리케이션 별점은 평균 1점에 그쳤다.
특히, 롯데닷컴과 롯데마트 등 개별 플랫폼을 이용하던 기존 고객들은 구체적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통합 전에 운영되던 각 플랫폼보다 제품 종류가 줄어들고, 로그인과 결제 단계도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롯데온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회원 등급이 초기화된 점도 문제로 작용했다. 기존 롯데닷컴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인 ‘플래티넘 플러스’ 고객에게 6개월 동안 전 상품 무제한 무료배송과 7% 할인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했지만, 롯데쇼핑은 사전고지 없이 롯데닷컴을 롯데온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등급을 초기화했다.
급기야는 기존 고객이 이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년에 가까운 시간과 3조원을 써가며 만든 롯데온이 효자가 아닌 불효자로 전락해버린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절박한 과제이다. 이 과제에 대해 창의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면, 신 회장의 롯데온 비전과 함께 할 인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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