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롯데백화점 매출감소보다 절박한 유통업계 종사자들의 '폐점' 공포
정부 24일 코로나19 3단계 ‘거리두기 3단계 검토 필요성’ 언급 / 3단계 격상 시 3명 중 1명 경제활동 어려워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유통업계 종사자들이 '폐점 공포'에 떨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오히려 매출이 급감하는 것도 심각한 현상이지만, 음식점, 옷가게 근로자들의 경우는 '절박한 생계위협'에 처하게 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 빠르게 번지며 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지난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여전히 국내 발생 확진자는 11일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는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3단계가 시행되면 카페를 비롯해 일반 주점, PC방, 오락실, 학원 등 중위험시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음식점, 미용실, 쇼핑몰, 옷가게와 같은 소매점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해당 시설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갑작스러운 폐점 공포에 놓여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며, 해당 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도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놓였다.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조치와 ‘3단계’ 격상 요건
‘사회적 거리두기’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실시된 정부의 권고 수칙으로,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 조치의 강도에 따라 1단계에서 3단계로 구분해 시행된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불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 미만일 때 시행하며, 이는 방역 수칙 준수를 권고하는 수준이다.
2단계부터는 제한사항이 생긴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이상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되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다중시설 운영은 중단 조치, 유치원과 학교는 상황에 따라 원격 수업으로 대체되거나 인원 축소 등으로 이뤄지며, 공공기관은 유연, 재택근무를 통해 근무 인원을 제한하고 민간 기업들은 유연, 재택근무를 권고받는다.
지난 23일 0시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며, 정부는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노래방, 클럽, 유흥주점,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해서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고위험시설 중 유통물류센터는 필수산업시설로 집합금지 조치에서 제외됐다.
3단계는 보다 강한 조치로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며, 스포츠 경기는 중지될 수 있다. 다중 공공시설은 운영을 중단해야 하며, 민간 시설은 고위험 시설과 함께, 중위험시설로 분류된 일반 주점, 카페, 목욕탕, 사우나, 영화관, PC방,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오락실, 학원, 결혼식장 등은 모두 운영이 중단된다. 2단계 시행 시 필수산업시설로 제외됐던 유통물류센터도 영업이 중단되는 등 방역 수칙 준수는 3단계에서 강제화된다.
3단계 격상 시 백화점, 음식점, 미용실, 쇼핑몰 등 저위험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가 내려질 수 있다. 공공기관은 필수 인원 외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민간 기업은 필수 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받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되려면 크게 3가지 요건이 만족해야 한다. ▲2주 평균 일일 확진자가 100명~200명 이상 지속 발생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주 2회 이상 발생 시 ▲원인 불명 확진자 발생 및 집단감염 급격한 증가로 역학조사가 불가하게 되거나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를 통제하기 버거워질 경우이다.
인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6세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재택근무를 전환하는 근처 회사들이 늘면 커피 판매량은 급격하게 줄어들 텐데, 3단계까지 격상되면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야 해 당장 가겟세는 어떻게 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알바생을 3명 쓰다가 코로나19 이후 1명으로 줄였는데, 3단계 격상되면 알바생 없이 혼자서 버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고위험·중위험 시설로 분류된 일반 주점, 카페, 목욕탕, 사우나, 영화관, PC방,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오락실, 학원 등은 운영중단에 들어가게 된다. 하루아침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고위험·중위험 시설 중 식당과 숙박업소 등 필수산업시설 및 거주 시설과 백화점, 음식점, 미용실, 쇼핑몰, 옷가게와 같은 소매점 등 저위험시설들은 방역 수칙을 지키고 이용 인원 등을 제한하면 운영할 수 있지만,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해당 시설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될 상황이라 서민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 재확산으로 정부가 거리두기 격상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할 경우 국내 취업자 3명 중 1명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 위축은 불가피해져 백화점 마트 등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타격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15.4%, 현대백화점은 12.2% 매출이 줄었다. 임시 공휴일 효과 등으로 매출에 큰 변화가 없다가 코로나 재확산 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특히 최대 성수기인 추석 연휴 대목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3단계로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모든 경제 활동이 마비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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