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인 지난 5월 둘째 주(11∼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5월 둘째 주(13~19일) 매출과 동일한 100을 기록했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전국 소상공인 매장의 카드 매출이 전년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의미다.
재난지원금 지급 동의에 대한 여론도 높다. 2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관련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76.6%가 지급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40.5%는 전 국민 지급을, 36.1%는 선별적 지급에 동의했다. 지급 반대는 20.1%, 잘 모름은 3.3%에 불가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희비가 뚜렷하게 나뉜다.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 SSM은 해당 기간 오히려 매출이 더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영업손실 474억 원 기록해 지난해 사상 처음 분기 적자를 냈던 2분기보다 적자 폭이 58.6%(175억 원) 늘었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등으로 인해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롯데마트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 휴업과 단축 영업에 이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으로 매출 부진이 심화했다. 롯데마트는 2분기 매출 1조4650억 원. 영업손실 578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임시 휴점, 단축 영업,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등의 영향으로 매출 부진이 심화한데다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난지원금 수혜 주로 꼽히는 편의점은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편의점은 집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데다가 식료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는 것도 편의점업계의 성장세에 한몫했다.
다만 편의점업계 역시 이 같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2분기 실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예상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재난지원금 효과를 포함하더라도 실적개선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편의점업계에서는 해당 기간 고가 상품과 생필품 매출이 증가하는 등 재난지원금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2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면 아무래도 최근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번진 상황 속에서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