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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손실액만 4조원인데 스마트폰 고집(?) LG, 속사정과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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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8.27 06:28 ㅣ 수정 : 2020.08.27 06:28

MC사업 21분기 연속적자에도 시너지 효과 노림수 전략 수립에 분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 스마트폰 담당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계속되는 적자에서 벗어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MC사업 영속성과 관련해 ‘영업적자 꼬리표’를 쉽게 떼어내지 못하겠지만 LG전자 내부 가전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 나름의 이유가 충분하다고 업계에서는 해석한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3087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이 2065억원으로 21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손실액이 약 4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영업적자액은 △2015년 1196억원 △2016년 1조2501억원 △2017년 7172억원 △2018년 7901억원 △2019년 1조99억원이다.

LG전자 모델이 ‘LG Q9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 가전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커 쉽게 포기 못해…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매우 짧아 수익성 높아
 
LG전자가 MC사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우선,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 가전이 일상에 침투하면서 각종 가전제품을 무선통신으로 제어한다는 점에 있다. 스마트폰은 IoT로 연결된 각종 가전,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은 생활가전 사업이 주력인 LG전자 홈 어플라이언스 & 에어솔루션(H&A)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 에어컨을 MC사업본부가 개발한 통신기술 앱인 ‘씽큐’로 컨트롤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의 누적 손실이 적지 않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다른 사업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쉽사리 정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투데이]

  

 

두 번째로는 통상 교체 주기가 8~10년 되는 TV·냉장고·세탁기 등과 비교해 스마트폰은 그 주기가 매우 짧아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LG가 계속해서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가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19년 세계 디바이스 출하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프리미엄 휴대전화 수명이 2.6년에서 2.9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 사용 기간이 3년 이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체 주기 시기가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TV·냉장고와 비교해 매우 짧은 편이어서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제품군으로 볼 수 있다.
 
■ 돌파구는 ODM 증대…평택 스마트폰 생산 공장 베트남으로 이전
 
그렇다면 LG전자 MC사업본부가 턴어라운드를 위해 세운 전략은 무엇일까. MC사업본부의 적자 폭 개선은 원가 구조 절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원가 구조 효율화를 위해 LG전자는 제조사 개발생산(ODM)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ODM은 설계·개발이 가능한 제조사가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 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ODM의 확대는 인건비와 개발비 등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MC사업본부는 경기 평택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서동명 기획관리 담당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ODM을 적극 확대해 저가폰 위주에서 중가 보급형폰까지 대상 모델을 늘리겠다”며 “생산지 효율화 등 원가 구조개선 노력이 가시화하면 내년에는 의미있는 사업성과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6일 40만원대 5G 스마트폰 Q92을 출시했다. Q시리즈는 LG전자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Q시리즈 가운데 첫 5G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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