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특화생존' 전략, 홈퍼니싱 니즈 공략한다

안서진 입력 : 2020.08.27 15:41 ㅣ 수정 : 2020.08.27 16:12

소득 수준 높아지면서 의(依)·식(食)외에도 주(住)에 대한 관심 높아져/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도 니즈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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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백화점업계가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리빙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백화점이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홈퍼니싱(집 꾸미기·home furnishing)과 같은 리빙 상품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노동을 투입해 가구 등으로 집안을 꾸미려는 소비자의 니즈를 겨냥한 '특화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화생존이란 표준화된 대중시장이 아니라 세분화된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함으로써 기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지칭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진 핵가족 소비자들이 먹고 입는 의(依)·식(食) 이외에도 주거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리빙과 인테리어에 대한 시장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까지 겹쳐 '집콕족'들이 늘어나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점이 27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에 오픈했다. [사진제공=이케아]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이날부터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을 공식 오픈한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은 지난 4월 오픈한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점에 이어 두 번째로 백화점에 입점한 도심형 접점 매장이다. 백화점에 입점하는 탓에 기존 창고형 매장이라는 콘셉을 가진 이케아의 기존 매장과 비교했을 때 다소 작은 규모지만 전문가의 홈퍼니싱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에서는 고객의 다양한 홈퍼니싱 니즈에 맞는 상담부터 주문까지 편리하게 이루어지는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홈퍼니싱 전문 지식을 갖춘 홈퍼니싱 컨설턴트가 상주해 집의 특성과 용도에 맞는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상담부터 주문,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케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활동이 증가하면서 집을 더 기능적이고 행복한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니즈가 많아진 만큼 많은 사람이 이케아의 영감 넘치는 홈퍼니싱 솔루션과 아이디어를 경험하고 홈퍼니싱 전문 상담을 통해 꿈꾸던 공간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와 손을 잡고 리빙관을 확장하는 이유는 리빙 사업을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케아가 리빙·인테리어 분야에서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안으로 불러들일 만큼 리빙 사업을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커지는 리빙 시장에 일찍부터 집중했다. 롯데의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11월 영국 고급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을 오픈했다. 더콘란샵은 ‘프리미엄, 럭셔리, 하이엔드’라는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있으며 2000 원대 그릇부터 수천만 원 대에 이르는 가구까지 다양한 상품이 어우러져 있다.

 

더콘란샵은 오픈 이후 하루 평균 1만 명의 고객이 방문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 7개월만인 지난 6월에는 방문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최근 지속해서 성장하는 리빙 상품군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의정부점 생활 매장에 아파트 모델 하우스 형태의 쇼룸인 ‘스타일 리빙’을 운영 중이다. 이 공간을 위해 전문 인테리어 업체를 섭외하고 실제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와 똑같이 시공해 고객이 진짜 집처럼 느낄 수 있게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달 말에 백화점 인근에 입주 예정인 1700세대 규모 아파트 주민을 겨냥해 아파트 내부 구조를 그대로 옮겨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재택근무를 반영해 홈 오피스룸으로 만든 거실과 아이 방, 호텔 같은 욕실 등 3가지 콘셉트를 선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핵가족화가 심화하고 가정 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집을 꾸미는 수요가 증가하게 됐고 이는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을 불러왔다”면서 “가뜩이나 커지던 시장이 최근에는 코로나를 만나 더욱 빠르게 성장하게 됐는데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으로 유통 대기업들도 추가로 시장에 진입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형 매장을 운영해 고객의 체험과 선택을 늘리든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어 고객 접점을 늘리든지,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차별화를 두든지, 고급화 전략으로 가든지 등 지역과 특성에 맞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소비수준이 높아지고 문화적 취향이 다양화됨에 따라 기업은 더욱 소비자의 니즈를 더욱 세밀하게 분석해, 초정밀 타깃을 겨냥할수록 실적을 개선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가족을 중시하는 고소득  핵가족의 부상으로 성장의 계기를 잡았던 홈퍼니싱은 대기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한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홈퍼니싱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초정밀 타깃마케팅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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