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G유플러스가 시위 당긴 '게임구독경제', 후발주자 KT는 '가성비'로 추격전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08.27 19:23 ㅣ 수정 : 2020.08.27 19:47

KT의 게임박스, SKT의 엑스박스,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의 승부처는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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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구독경제’는 식품, 의류, 보험, 금융 등 모든 산업에서 사용되는 서비스 트렌드다.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결제하면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효율적인 측면과 소유보다는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킴에 따라 최근 가장 강력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게임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게임을 맛 보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이 ‘게임 구독’을 통해 '멀티 페르소나' 실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사람들은 게임팩 하나씩 구매해야만 하는 리스크를 줄이고 아주 값싼 가격으로 여러 게임을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게임 플랫폼 기업들이 게임산업과 구독경제 시스템을 결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환 KT 5G/GiGA사업본부장 상무가 지난 12일 '게임박스'와 개방형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이동통신사 3사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게임 포털'로 성장할까

 

'게임구독경제' 선발 주자는 LG유플러스이다.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지난 4월 ‘지포스나우’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의 한국 독점 서비스 계약을 맡았다. 게이머들은 ‘지포스나우’ 하나의 플랫폼으로 ‘스팀’, ‘에픽게임즈스토어’ 등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의 다양한 게임을 연동하여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이동통신사 3사의 클라우드 플랫폼 중 서비스하는 게임이 가장 많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월정액을 서비스에 가입하더라도 대부분의 게임들을 따로 구매해야 하거나 플레이 시간이 6시간으로 한정되어 있다.    
 
KT는 자체 클라우드 기술을 구축해 ‘게임박스’를 지난 12일 선보였다. 게임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월정액 요금을 내면 제공되는 모든 게임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월 4950원만 내면 국내외 인기게임은 물론이고 기존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인디게임까지 한 플랫폼 안에서 다운로드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가성비 측면에서 가장 훌륭하긴 하지만 아직 제공되는 게임이 적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서비스 운영을 지켜보아야 한다.

 

SK텔레콤은 아직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내달 9월 정식 서비스가 출시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엑스박스’는 해외 인기 게임들을 국내 플랫폼으로 쉽게 접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가족과 친구들과 함꼐 동시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가성비'면에서 KT가 초기에 선전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자체 플랫폼의 승부처는 컨텐츠 확보인데, 해외 유명 게임들을 소싱한 두 기업과 달리 국내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이이다. 국산 플랫폼이 경쟁력을 얻기 위해선 '인디 게임'이라는 차별화된 분야에 집중해서 새로운 게임에 대한 갈증을 없앨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게이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게임 컨텐츠를 계속해서 확보하는 것이 결국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으로 누가 성공할 것인지 결정할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개의 이동통신사가 이렇게 동시에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통계조사 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 규모는 2017년 4500만달러 (한화 533억 3000만원)에서 2019년 9004만달러 (한화 약 106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 역시 2020년 1억 4000만 달러에서 2022년 약 3억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보급형 디바이스 제품들과 게임이 개발한다면 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여겨진다.
 
[자료=스태티틱스 / 표=뉴스투데이]
 
게임 플랫폼의 승부처는 차별화된 콘텐츠, AR 등 접목된 다양성 높여야
 
KT를 포함한 이동통신사 3곳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게임 퍼블리싱, 마케팅을 시작으로 게임 포털로서 기반을 다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던 것처럼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플랫폼 기업이 영향을 끼치게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국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시장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내 플랫폼만의 차별화가 있어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미 모바일 게임이 게임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접근성을 강조하는 것은 모바일 게임과의 경쟁력이 되진 않는다.
 
게임기업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기획 자체가 달라야 한다. PC, 콘솔, 모바일과는 또 다른 형태이다.”라며 “게임 플랫폼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게임사 역시 클라우드 게임을 겨냥한 게임을 개발하거나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플랫폼 기업들은 5GX에 맞는 시스템 구축, VR과 AR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도입하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플랫폼 자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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