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재택근무 (3)]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네이버, ‘라인웍스’ 이용기업 10만 곳 돌파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08.28 16:32 ㅣ 수정 : 2020.09.24 22:41

기업 협업 서비스 플랫폼 라인웍스, 네이버 근무혁신 이루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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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의대정원을 대규모로 증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향후 인간의 삶에 ‘상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이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도입됐던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효한 일하는 법으로 지목했다. 재택근무는 전기차처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편집자 주>  

 

[이미지제공=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우리 팀 이따 6시 30분에 화면 앞에 모여서 ‘랜선 회식’ 진행할게요.” 사람들이 각자 노트북 앞에서 잔을 들고 혼자 음식을 먹는 건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재택 및 순환근무제가 뉴노멀 근무 형태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소위 ‘랜선 회식’, ‘랜선 미팅’ 같은 새로운 비대면 기업 문화가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특히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 네이버는 지난 2월 전사 재택근무를 도입한 뒤 4월 말부터 현재까지 주 2회 출근 주 3회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당시만 해도 '생경한 실험'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임직원들은 높은 만족감을 표명했고, 실적개선도 이뤄냈다.

 

네이버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다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매일 판교를 향해 출근하던 직원들은 이제 본인 서재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서 팀원들과 온라인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지난 2월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최대 200명 화상회의 가능한  ‘라인웍스’, 네이버 재택근무 성공적으로 이끌어/국내 이용기업 10만곳 돌파하고 일본선 점유율 1위 달성

 

네이버가 재택 및 원격업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라인웍스(LINE WORKS)’ 덕분이다. 라인웍스는 자회사 ‘웍스모바일’에서 출시한 업무용 협업 도구로, 최대 200명까지 동시에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고 여기에 PC화면으로 회의 참석자간 서로의 업무자료를 공유하며 원격 화상회의까지 가능하다. 또한 ‘SOC3’ 국제 인증을 취득하면서 데이터와 개인정보 관리 등 재택근무 시 가장 우려되는 보안도 잡았다.

 

네이버는 현재 계열사와 라인 임직원을 포함해 1만명 정도가 ‘라인웍스’를 이용해 원격업무를 진행한다. 네이버 임직원 B는 “메일과 캘린더를 사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원만하게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며 “직원들의 스케쥴을 확인하기도 하고 특히 영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라인웍스’는 IT 플랫폼 시장에도 진출, 올해  2분기 유·무료 이용 기업 10만 곳을 돌파했다. 동시에 일본 유료 업무용 메신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라인 웍스’가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성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재택근무 많았던 올 상반기 실적개선 두드러져 / 한성숙 대표, "새로운근무 형태에 대한 내부 논의 시작"

 

네이버는 ‘라인 웍스’를 통해 비대면 근무방식을 효율화함으로서 코로나19 와중에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다른 기업들이 주5일 출근제로 돌아올 때 재택근무를 유지했어도 더 우수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 연결기준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집에서 일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형태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가 코로나 대응용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일하는 법의 혁신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표=뉴스투데이]
 

임직원 만족도 높아…‘근무 혁신’ 탄력받아

 

실제로 재택 및 원격근무는 임직원들에게 상당히 환영받는 분위기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네이버 재택근무 관련 게시물엔 “재택근무해서 너무 편하고 능률이 올라갔다”, “집에 어린아이가 있어 출·퇴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재택근무 하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 “편안한 공간에서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는게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 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임직원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근무 방식에 대한 변화도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의논된 바는 없으나 한 대표가 발표한 대로, 다가오는 변화에 앞서 근무방식에 대한 혁신을 가져오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임직원들의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복지를 위한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인사평가,근무평가 방식에 대한 논의 진행 중

 

현재와 같은 재택근무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인사평가와 근무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연말에 실시되는 인사평가에서 어떻게 기준을 정할 것인지 평가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는지, 바뀐다면 어떤 식으로 평가방식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재택근무를 이어가며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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