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사용확대 美FDA “임상3상 전 코로나 백신 승인 가능”에 모더나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각축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에 관한 긴급사용 승인을 확대한 데 이어 임상3상이 끝나지 않아도 백신을 승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백신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백신 개발중인 제약회사 중 어떤 제약사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이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FDA는 코로나19 백신을 3상 임상시험 전에 승인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마이클 한 FDA 국장은 FDA가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에 백신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미국이 11월 대통령선거 전에 백신 사용을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스티븐 한 국장은 “3상 임상시험 전에 승인을 신청할지 여부는 백신 개발업체들에 달린 문제이며 (신청하면) 우리가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한 국장은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는 판단이 서야한다”고 전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승인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옥스포드대와 공동으로 백신 개발중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미국의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존슨앤존슨 등 3개사를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최근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3상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이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어떤 식으로든 미국기업이 만든 백신에 혜택을 가장 먼저 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백신과 관련해 임상3상에 참여중인 인원은 존슨앤존슨이 6만명으로 가장 많고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3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사용은 일반적으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한 뒤에야 사용 승인이 내려진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은 임상3상 전에 각각 자국 백신물질에 대한 등록을 승인해 유효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