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따라잡기 (24)]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 유치 위한 손보사 간 '모바일 전쟁' 치열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09.01 06:15 ㅣ 수정 : 2020.09.01 08:50
승강기사고배상책임 보험 의무화 1년 / 3일에서 5분으로 가입 소요시간 대폭 감소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 의무 가입이 시행된 지 1년이 다 돼가면서 대규모 계약 갱신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를 비롯한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은 승강기 일련번호나 종류, 최대 정원수 등을 고지해야 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들은 승강기 고유번호 하나만 입력하거나 주소만 입력하면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승강기를 조회해, 명세서까지 자동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지난해 3월 ‘승강기안전관리법’이 개정·시행되면서 6월부터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6월 의무가입 시행과 달리 과태료 부과가 3개월 뒤로 늦춰졌다. 이는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의 보험상품 개발이 늦어진데다 정부의 홍보 또한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 역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의무가입 기간은 9월 28일까지로 연장됐고, 미가입 시 과태료는 최대 400만원이었다. 따라서 이번달 손보사들의 모바일 상품 유치경쟁이 불꽃 튈 전망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의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 가입률은 96.9%로, 가입대상 71만8795대 중 69만6398대가 가입돼 있다. 이는 지난해 약 97%에 달하는 승강기가 보험에 가입했다는 말이다.
참고로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은 1년 단위로 계약하며 9월이면 재계약 기간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에 손해보험업계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한 비대면 상품을 들고 나와 쉽고 간편한 보험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 대상과 보장범위는?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은 승강기 사고로 인해 타인의 신체나 재산상의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 승강기 관리주체의 손해배상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보험이다.
가입대상은 승강기 안전관리법의 적용을 받는 모든 승강기(승객용·화물용·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덤웨이터·휠체어리프트·자동차용 엘레베이터)이며 종류와 규모에 따라 보상의 한도나 가입 금액이 다르다.
기존에 영업배상 책임보험이나 시설물보험 등에 가입돼 있다해도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에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이는 사고로 인한 보상 시, 영업배상 책임보험이나 시설물보험의 보장범위가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과 다르기 때문이다.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은 사망의 경우 1인당 8000만원, 부상은 1인당 상해 등급별 1500만원이며 후유장애 1인당 등급별 8000만원, 재산 피해는 사고당 1000만원을 보상한다.
■ 손해보험업계,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에 주목하는 이유
손해보험업계가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 가입에 열중하는 이유는 수입보험료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사고발생률이 낮아 손해율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승강기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38건으로, 전체 승강기 대비 사고율이 0.0052%에 불과하다.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은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이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기에 화재보험 등 타 보험상품 영업과 연계할 수 있다. 게다가 안정적으로 상품을 운영할 수 있는 ‘정책성 의무보험’이기에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 가입 절차 간소화돼, 모바일로 5분 안에 가입 가능해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사에 건물 주소와 승강기 일련번호, 승강기 종류, 설치 층수, 승강기의 최대 정원수, 적재 중량을 모두 고지해야 보험가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가입절차를 간소화한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모바일을 통해 가입이 가능해졌다.
지난 24일 삼성화재는 건물의 승강기 고유번호 하나만 입력하면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승강기 고유번호만 입력해도 소재지부터 승강기 명세까지 자동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이다.
또한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가입내역을 신고할 필요 없이 매일 자동으로 해당 승강기 데이터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 전송된다.
DB손해보험은 승강기 고유번호만 입력하면 손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승강기 고유번호를 모르는 고객도 주소만 입력하면 해당 소재지에 설치된 승강기를 조회해, 가입명세서까지 자동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KB손해보험 또한 온라인(모바일 포함)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기업성보험 온라인 간편가입 서비스’(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 포함)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방식으로만 가입이 가능했던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을 업계 최초로 서류제출 및 오프라인 자필서명 없이 소속 직원 또는 대표자가 휴대폰에서 본인인증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했다.
보험가입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3일에서 5분 이내로 단축됐으며 모바일을 통한 간편 가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의 보험가입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매년 의무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고객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의무보험 가입 고객이 편리하고 정확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상품판매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최고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기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가입의 편의성을 높여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