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바이오기업 분석(3)] 코스닥 달군 ‘진원생명과학’의 3가지 포트폴리오와 미래가치
섬유기업에서 바이오의약품전문 연구 개발 기업으로 진화 /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예비 지원 대상 기업 선정은 호재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연일 뜨겁다. 그 중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달 정부가 개최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에서 제닉신,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예비 선정됐다.
이후 주가는 급등 추세이다. 지난 달 27일에는 단기급등으로 한국거래소의 해당종목 거래정지 예고를 받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식투자자들이 진원생명과학을 더욱 예의주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이목 집중 / 섬유산업이 매출의 40% 차지
진원생명과학은 DNA, RNA백신을 포함한 핵산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위탁생산(CMO)에 전념하고 있는 생물의약품전문 연구개발 기업이다.
진원생명과학의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우선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DNA 백신과 바이러스의 RNA를 여러 개로 쪼개서 그 단편을 인체 내에 집어넣는 방식의 RNA 백신을 포함한 핵산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 사업이다.
대표적으로 메르스 DNA 백신인 ‘GLS-5300’은 국내에서 안정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하기 위한 1상과 2a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수 년 이내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DNA백신의 시판 허가 및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코로나19 DNA백신인 ‘GLS-5310’의 동물실험 단계인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 하반기에 ‘GLS-5310’의 임상 1상과 2a상 연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임상 2b상을 거쳐, 2022년 상반기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둘째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CMO(위탁생산) 사업이다. 임상 및 비임상 시험에 필요한 유전자치료제 및 DNA 백신의 원료인 국제규격(cGMP) 플라스미드(Plasmid) DNA 제품을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인 VGXI를 통해 생산·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진원생명과학의 섬유산업은 바이오의약품사업과 별도의 한 축이다. P/C 및 CVC 등을 소재로 한 의류용 접착, 비접착 심지를 주 품목으로 하여 베트남 해외공장에서 제조한 심지(셔츠와 모자 등의 부자재로 쓰임)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다양한 수요자의 욕구에 대응하는 판매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고부가가치제품개발과 다양한 소재개발로 해외수출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섬유 심지사업은 국내시장 수요의 50~60%선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회사 매출의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
■ 섬유회사가 바이오 기업으로 진화 중/재미교포 조셉 김이 창업자, 박영근 대표가 CEO
진원생명과학은 2014년 ‘VGX인터내셔널(주)’이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이 기업은 2005년 미국 이노비오 바이오 회사에 인수됐다. 이노비오가 인수한 동일패브릭은 1976년에 설립돼 1987년 11월에 한국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한 회사였다. 인수 후 VGX인터내셔널(주)로 바뀌었다.
즉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DNA백신 기술에 기반해 국내에 진출한 일종의 ‘스핀오프(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화된 기업이 한 기업을 독립적인 주체로 만드는 회사 분할)’ 회사다.
이노비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계 미국인인 조셉 김이다. 그는 11세 때 미국으로 이민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생물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고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제약회사 머크에 재직하던 중, 2000년 말 한인교포들과 뭉쳐 VGX를 설립했고 2009년에는 VGX를 나스닥 상장사인 이노비오와 합병했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 석사를 취득했다. MIT시절 조셉 김과 인연을 쌓을 수 있었고, 2000년 VGX 설립 시절부터 공동창업자로 함께 했다. 이후 2011년 진원생명과학 대표에 올라 사실상 이노비오의 국내 대리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박대표는 현재 진원생명과학의 미국내 자회사인 VGXI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 현재가치, 매출은 늘지만 16년 간 적자 VS. 미래가치, 메르스 및 코로나 DNA백신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의 매출은 지난 2017년 271억원7138만원에서 2018년 342억원9256만원으로 증가했고 2019년에는 412억원4125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7년 248억원에서 2018년 112억원이었고 2019년에는 82억원을 기록했다. 3년간 꾸준히 적자를 줄여나가긴 했지만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87억원, 영업손실은 72억원을 기록했다. 진원생명과학의 현재가치는 낮은 것이다. 이는 백신개발이 이뤄지려면 보통 10년에서 15년 정도가 걸리는 임상시험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투자만 이뤄지고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개발중인 코로나19 DNA백신 ‘GLS-5310’이 회사가 목표한대로 2022년 상반기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아 시장에 공급이 된다면, 매출증대 및 흑자 전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원생명과학의 미래가치는 3가지 포트폴리오중 가장 큰 미래가치는 메르스 및 코로나 DNA백신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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