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따라잡기 (25)] 2030세대 탈모치료비용 아끼려면 실손보험 가입?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09.09 01:07 ㅣ 수정 : 2020.09.09 01:07

탈모치료는 미용이라 건강보험 적용 안돼 / 지루성 피부염,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 탈모 등은 실손보험 청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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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탈모증상이 발현되는 시기는 40대 초반 이후, 그리고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근래에는 영양 불균형, 흡연, 과도한 염색, 파마,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2030세대에서도 탈모가 부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세대는 탈모 탈출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문제는 탈모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탈모치료를 미용(美容)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탈모치료비용이 많이 들 경우 이를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영양 불균형, 흡연, 과도한 염색, 파마,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2030세대에서도 탈모가 부쩍 늘고 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8일 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중년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던 탈모의 시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1000만 탈모 인구의 절반가량이 2030세대라고 한다. 특히 2030세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그 고충은 더 깊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 결혼정보업체 가입조차 거부당하는 것 외에도 대인관계형성, 취업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인들이 일반의약품으로 지출하는 비용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차지하는 항목이 탈모치료제였다. 이는 31만4716원으로 2위를 차지한 변비약(18만5731원)의 약 두 배 가량으로 나타났다.

탈모치료는 미용으로 보고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약값 또한 비싼 편이어서 잘못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병원 치료를 선택한 환자들은 편법을 사용해 약을 처방받기도 한다.

 

■ 성분 동일한 ‘전립선 치료제’ 처방받아 복용하는 편법도…

 

탈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피나스테리드’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한국MSD 제품)와 탈모 치료제인 ‘프로페시아’의 주요 성분은 피나스테리드이며 성분 함량의 차이(각각 5mg과 1mg)만 있다.

 

프로스카(전립선 비대증 치료 적용)는 1정당 732원으로 한 달 동안 복용하는 데 2만2000원이며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비급여약으로 분류된 프로페시아(탈모치료 적용)는 한 달 치가 5만원대로 가격에서 약 2배의 차이가 난다. 프로스카를 4등분해 복용하면 피나스테리드 복용량에 별 차이가 없어 오랜 기간 탈모 치료제를 복용해온 환자들 중 일부는 프로페시아의 대체 약물로 프로스카를 이용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프로스카를 5등분하는 법, 저렴하게 탈모치료한 후기 등 약물을 쪼개어 복용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영상이 올라오고 있으며 조회 수 또한 높다.

 

그러나 이렇게 편법을 이용한 약 판매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명백히 건강보험공단 재정에 피해를 주는 행위이며 약 구매·판매자는 이러한 행위가 도덕적 해이임을 인지해야 한다.

 

게다가 코팅처리 되어있는 알약을 환자가 임의로 분할할 경우 코팅되지 않은 단면이 노출되어 원래 설계보다 빠르게 체내에 흡수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알약 1정에 피나스테리드가 균등하게 분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환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들은 탈모로 인한 고충이 크기 때문에 재정적 부담을 지고서라도 치료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탈모치료도 보험적용을 가능하게 해달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탈모치료 관련 청원 글 [사진출처=청와대 사이트]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지만 그래도 치료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부 보험 상품 은 탈모치료에 대해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한데 탈모의 원인에 따라 청구여부가 나뉜다.

 

■ 탈모치료, 실손보험 청구 가능

노화현상으로 인한 탈모가 아니면 실손청구가 가능하다. 여기서 노화현상이란 유전적 남성형 탈모, 노화로 인한 자연적 탈모를 말한다. 유전적 탈모는 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제외한다.

지루성 피부염,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 탈모, 갑상선 기능 저하 등 질병으로 인한 탈모는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다.

 

탈모를 보장하는 상품이 따로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각 보험사의 실비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각 보험사의 손해율에 따라 가입비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전 보험사 약관과 보장 내용은 동일하다.

삼성화재의 실비보험, KB손해보험의 무배당 KB손보 실비보험, MG손해보험의 무배당 착한실비보험Ⅱ, 메리츠 화재의 무배당 실비보험, NH손해보험의 무배당 헤아림 실비보험, 한화손해보험의 무배당 한화실비보험(갱신형)Ⅱ, 현대해상의 무배당 실비보험(갱신형), 롯데손해보험의 무배당 롯데 실비보험Ⅲ, DB손해보험의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실비보험 등으로 탈모치료비를 보장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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