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오프라인 유통 위기 속 스타필드 늘리는 신세계 정용진의 ‘역발상 승부수’ 통할까

안서진 입력 : 2020.09.09 04:57 ㅣ 수정 : 2020.09.09 04:57

'쇼핑'보다 '놀이'를 선택한 스타필드의 혁신성 통하면, 최후의 승자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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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다음 달 오픈을 앞둔 스타필드 안성점이 신세계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저력을 보여줄지 혹은 그룹 전체의 리스크가 될지 주목된다.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 속에서 추진되는 이번 스타필드 안성점은 신세계프라퍼티가 하남, 코엑스몰, 고양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이는 매장이다. 여기에 오는 2023년에는 스타필드 창원. 2024년에는 스타필드 청라까지 오픈을 앞둔 상황이다.
 
정용진 신셰계 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를 단순한 쇼핑 장소가 아니라 놀이공간의 개념으로 접근해왔다. 쇼핑은 노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행위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같은 쇼핑에 대한 혁신적 발상을 실현한 스타필드가 오프라인 유통의 붕괴 시대에 최후의 승자로 남을지에 대한 1차적 판단이 코로나19 와중에 이루어지는 스타필드 안성점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래픽=뉴스투데이]
 

이러한 신세계의 행보는 최근 주요 매장의 문을 줄줄이 닫고 있는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는 향후 5년간 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718개 매장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을 정리한다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들어서만 3개 지역의 점포 매각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몇 년이 계속된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과 더불어 코로나19의 장기화 탓이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 우려에 매장 수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경쟁사들과 달리 신세계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문을 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7월에는 이마트 신촌점을 새로 오픈했다. 신촌 대학가에 거주하는 2030을 타깃으로 하는 초도심 특화 매장으로 지난 2018년 이마트 의왕점 이후 약 2년 만에 문을 연 것이다.

 

스타필드 역시 3년 만에 안성에 새로 문을 열었다. 신세계가 선보인 첫 번째 복합쇼핑몰 하남점부터 시작해 스타필드가 지속해서 추구해 온 것은 ‘체류형 쇼핑 테마파크’이다. 단순히 물건을 팔아 일회성 매출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복합쇼핑몰이 아니라 소비자가 매장에 머무르면서 여러 가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 "스타필드 경쟁자는 쇼핑업체 아니라 야구장이나 테마파크"/아마존 전략 연상시키는 스타필드 확장, 매출은 지속 증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스타필드의 경쟁자는 쇼핑업체가 아닌 야구장이나 에버랜드 같은 테마파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스타필드는 모든 연령대의 가족이 방문해 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부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각종 VR 게임 시설 등 온종일 놀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여기에 반려동물까지 동반이 가능해 그야말로 온 가족이 쇼핑보단 놀러 오는 개념이 강하다.

 

스타필드 안성점 역시 대표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는 물론, 지역 최초 MX관 및 키즈관을 제공하는 메가박스 등이 입점했다. 63M 전망타워에는 카페가 운영되고, 실내 광장은 테라스 좌석운영을 통해 색다른 F&B 경험을 선사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스타필드의 영업 실적도 괜찮은 편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의 연 순 매출은 2016년 49억 원, 2017년 1110억 원, 2018년 1688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는 85억 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 신세계 역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을 보고 신세계가 오프라인 유통을 독식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의 사업 확장 전략이 미국 아마존이 오랫동안 이익을 남기지 않는 사업을 통해 경쟁 업체를 고사시킨 뒤 결국에는 최후의 승자가 된 이른바 ‘아마존 전략’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이다.

 

단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을 천하통일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대규모 적자를 감수했던 반면에  스타필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확장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른 경쟁사들이 최근 효율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하고 매장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신세계의 경우 유통업을 본업으로 하는 유통회사이다 보니 어려울 때일수록 집중하고 힘을 쏟아 미래를 대비하고 이와 더불어 신규 출점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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