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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 등 5대 시중은행, ‘대출 세일’ 의혹 벗어날 수 있을까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5
대 시중은행의
8
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
7
월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 7
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대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
반면 은행권은 상반기에 대출 증가로 인해 이자 수익이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대출 경쟁이 이 같은 상황을 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
금융당국은 대출 실적 경쟁이 과도했던 것은 아닌지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
대출증가의 원인을 찾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또한 신용대출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
이에 은행권은 신용대출을 부추긴 것은 아니라고 밝히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같은 부분적인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
국민
·NH
농협
·
신한
·
우리
·
하나은행 등
,
시중
5
대 은행의
8
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이
124
조
2747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5
월
114
조
6000
억원
,
지난
7
월
120
조
2000
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에 약
4
조원이 증가한 것이다
.
더욱이 지난 9월 10일에는 125조4172억원으로 약 1조1000억원이 늘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투자나 전세자금
,
주식투자를 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
19
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은행의 대출을 찾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
게다가 최근에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로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
이를 반영하듯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인
10
일에 개인 투자자가
31
만
4000
주
(196
억원
)
를 순매수했으며
11
일에는 거래량이
500
만주까지 늘어나며 상장 후
,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한 바 있다
.
또한 부동산
114
에 따르면 지난
8
월 기준
,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5
억
1113
만원으로 조사됐다
.
6
월의
5
억
36
만원에서 두 달만에
1100
만원이 상승했다
.
또한
8
월 기준 강남구의 평균 전셋값은
9
억
330
만원으로
, 8
억
8621
만원인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고려하면 평균 매매매가에서
2000
만원이 더 있어야 강남에서 집을 구할 수 있는 셈이다
.
이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7
월
4
조원에서
, 8
월에는
6
조
1
천억원으로
2
조
1000
억원이 늘었으며 전세자금 대출은 지난
7
월
2
조
7000
억원에서
, 8
월에는
3
조
4000
억원으로 증가했다
.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과 집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
이처럼 전세값과 매매가가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최근에는
2%~4%
대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싼 신용대출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은행권은 이자 수익 증가로 코로나
19
와 저금리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다
.
은행권은 순이자마진이 지난해 상반기
1.61%
포인트
(p)
에서 올해는
1.44%p
로 하락했음에도 불구
,
대출과 채권이
216
조
9000
억원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수 있었다
.
코로나
19
와 저금리라는 상황에도 불구 대출 수요 증가로 양호한 성적을 거둠에 따라
,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대출 마케팅이 이 같은 실적을 이끈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타 은행의 대출 고객을 금리가 적은 자사의 대출상품으로 유인하는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비대면 앱을 통해 대출 심사의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들 간에 대출 실적 경쟁이 과도했던 것은 아닌지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
신용대출의 급격한 상승세의 원인을 찾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9
월
8
일
“
최근 비대면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금리 경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며
, “
이런 경쟁 국면이 대출 증가를 견인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고 밝혔다
.
이에 금융감독원
(
금감원
)
은 지난
10
일 은행 대출 관련 실무자들과 회의를 진행했으며 신용대출 한도 기준과 신용대출 현황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
또한
14
일에는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신용대출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
금감원 관계자는
“
은행권이 제도를 잘 지켜가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해줬는지 확인할 예정이며 신용대출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각 은행별로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
고 밝혔다
.
아직까지 대출 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
금융권에서는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DSR
규제를 꼽고 있다
. DSR
는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주택에 적용이 됐던 것을
‘
조정대상지역
’
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말이다
.
더불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후
3
개월 내로 신용대출을 받는 대출자에게는 대출 용도를 확인하는 방안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전보다 증가한 경향도 있을뿐 아니라
, 8
월 말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9
월에 진행될 카카오게임즈 상장으로 인해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
고 강조하며 은행권이 신용대출을 부추긴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
은행권은 당장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
그동안 충당금 적립 등
,
대출상환 위험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상황을 예측하고 해결책을 내기란 사실 쉽지 않다
”
고 말했다
.
이어
“
자금 계획을 갖고 있는 고객의 경우
,
당장 대출을 막아버리면 생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규제에는 한계가 있으며 부분적인 규제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
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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