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분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LG화학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사업 분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37% 떨어진데 이어 17일에도 6.11% 하락하며 이틀간 11.16%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이 배터리사업 분사 소식에 투매로 나섰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17일 하루에만 22만3700주를 시장에 던졌다. 외국인은 15만8000주, 기관은 5만5000주를 사들였지만 주가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시가총액은 이틀새 51조2400억원에서 45조5300억원으로 5조7100억원이 날아갔다.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사 결정이 장기적으로는 LG화학 재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낙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배터리분사는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 유치나 IPO를 하면 배터리 사업은 현재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전망"이라고 낙관했고, KB증권은 "향후 상장 등 유동화를 통한 투자 재원 마련이 가능해짐에 따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LG화학이 최근 3개월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개인투자자들이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사가 주주에게 유리한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로 결정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은 LG화학 주식을 85만3100주를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 역시 91만5100주를 내다 판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73만6000주를 사들이며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현지시간 22일)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결정된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사 결정은 향후 배터리 관련주에 대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 등의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코스피가 1.22% 내렸지만 삼성SDI(-0.89%)와 SK이노베이션(-0.32%)은 비교적 선방했다.
최근 배터리 관련주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하는 과정에서 LG화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