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전국민에게 '배달 일자리' 제안하는 GS25와 CU
도보 배달,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까…40~50대 가정 주부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
‘도보 배달’ 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플랫폼에서 라이더 부족의 대안으로 내놓은 도보 배달 서비스를 편의점에서 도입하면서 초장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도보배달을 원하는 사람이 해당 편의점의 앱을 통해서 근무가능한 시간을 신청하면, 현재 위치의 반경 1.5km이내의 범위에서 배달장소를 정해주는 방식이다.
가장 먼저 편의점 도보 배달 시장에 뛰어든 곳은 GS25다. GS25는 지난달 편의점업계로는 최초로 도보 배달 서비스 ‘우리동네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동네 딜리버리는 일반인 도보 배달 플랫폼으로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별도의 장비 없이 쉽게 배달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배달원 수익은 적지만 만족도 높아/ 모두가 원하던 '틈새 시장' 개척돼
도보 배달은 배달원과 사용자 양쪽 모두가 윈윈이라는 점에서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배달원은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만 배달을 선택할 수 있어 운동도 하고 용돈 벌이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40~50대 가정주부는 물론, 대학생, 퇴직자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도보 배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 수익은 크지 않지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코로나블루(코로나우울감)’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가운데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나가서 바깥바람도 쐬고 배달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의견이다. 또 기존 단기 아르바이트와 달리 엄격한 규제도 없어 편하고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이번 달부터 도보배달 일을 시작한 한 K씨는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밥을 먹은 뒤 주로 근처 공원을 산책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소일거리로 배달을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이전에도 밥 먹고 산책을 하곤 했는데 그냥 걷는 것보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 측면에서도 도보 배달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기존 편의점 배달의 경우 배송자가 한 번에 여러 건의 주문을 모아 배송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배달을 받아보는 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지만 도보 배달 서비스는 한 사람이 한 건씩 배달하기 때문에 좀 더 빨리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배달원, 사용자 등이 모두 원하던 '틈새시장'이 개척된 셈이다.
■GS25 '우리동네 딜리버리'는 론칭 한 달만에 1만8000명 몰려/CU는 25일 서비스 시작
실제로 도보 배달을 향한 인기도 뜨겁다. GS25는 지난달 19일 론칭한 지 13일 만에 ‘우리동네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GS25의 도보 배달원 모집 인원은 한 달 만에 1만8000여 명이 몰리면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기존 예정일보다 훨씬 빠르게 해당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게 된 것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오는 25일 도보배달 전문업체인 ‘엠지플레잉’과 협업한 형태의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달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월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가운데 배달 서비스를 도보 배달로도 확대해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른 편의점보다 늦게 배달에 뛰어든 세븐일레븐 역시 기존 배달 서비스를 도보 배달로의 확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배달 음식을 많이 시키는 상황 속에서 라이더 수도 한정적이었다”면서 “이와 달리 도보 배달은 오토바이나 차를 운전하지 않고도 배달이 가능해 40~50대 주부는 물론 70대 노년층까지 일할 수 있으며 교통수단이 필요 없는 지역 밀착 기반 시스템인 만큼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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