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착한기업 ESG 투자 각광, 국내 인식 바뀌고 미국 대선 앞두고 관련주 주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착한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 전망이다.
특히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 승리 시 친환경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방침을 확인하면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준이 새로운 투자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엔 최근 한 달간 948억원이 순유입됐다.
SRI펀드는 기존 재무제표 이외에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에도 중점을 두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민연금 역시 내년부터 약 450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채권 투자 결정에 ESG 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갔다. 단순히 수익률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사회, 지배구조 등 착한기업 여부에 따라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를 위해 ESG 기준마련과 관련하여 평가 체계 구축을 위한 용역 과제를 발주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통해 주식과 채권 등 거의 전 범위에서 책임투자를 늘리고 ESG 평가결과에 따라 투자를 배제하거나 증가시키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에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이른바 착한기업에 대한 투자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온실가스 영향으로 산불과 홍수 등 환경재앙이 잇달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이 ESG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이 향후 기후변화 주도권을 두고 패권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집권 시 청정 에너지를 위해 4년 동안 2조 달러(약 2350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린 에너지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뉴스투데이가 창간 9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개최한 'ESG 포럼2020'에서도 국내외 각계 전문가들은 ESG 경영투자 전략이 지속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관련주나 수혜주에 대한 분석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다만 한국판 그린뉴딜과 더불어 탄소배출권 관련주와 그린에너지 관련주 등이 1차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