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앞둔 카카오뱅크 평균연봉 7100만원, 가파른 성장세 원동력은 수평적 기업 문화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그 성장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27년 만의 은행 신규상장이면서 인터넷 은행의 첫 상장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대표는 ‘카뱅 퍼스트’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인터넷 은행의 선두주자가 기존 시중은행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➀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7100만원, 신입사원 뽑지 않아 신입연봉은 미지수
카카오뱅크의 2019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인턴과 임원을 포함한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7100만원으로 명시되어 있다.
크레딧잡에서 집계한 올해 입사자의 평균연봉은 4032만원이다. 카카오뱅크 측에서는 아직 신입사원을 채용한 적이 없다고 밝힌 만큼 공시된 올해 입사자는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직 사원일 가능성이 크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고졸사원은 2236만원, 대졸사원은 3508만원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➁ 안정성 분석 ▶ 입사자가 퇴사자보다 많아/전체 임직원 808명 중 정규직 83%, 남녀 비율은 비공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전체 임직원 수는 임원 제외 808명이다. 이중 정규직은 671명으로 나타났으며 계약직은 137명으로 집계되었다. 정규직 사원이 전체의 83%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보여준다.
크레딧잡에서 국민연금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카카오뱅크의 입사자는 40명(5%), 퇴사자는 22명(3%)으로 입사자가 퇴사자보다 많다. 4년 된 신생 회사라는 점과 직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 하면 이 또한 양호한 지수다.
현재 남녀직원 비율에 있어서는 비공개를 유지하고 있다. 카뱅 측은 그 이유에 대해 비율이 자주 바뀌어서라고 답했다.
➂ 성장성 분석 ▶ 기업공개 앞둔 카카오뱅크, 고객 우선 전략 세우며 ‘카뱅 퍼스트’ 꿈꿔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1045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2020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은행’ 조사 결과 카카오뱅크가 27.3%의 표를 받으며 1위를 기록했다. 그중 38.7%가 답한 가장 큰 이유는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이었다.
실제로 카카오 뱅크의 출범 시기에는 지금 활발하게 이뤄지는 은행의 오픈 뱅킹·은행 앱의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때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카카오뱅크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카카오뱅크 만의 자체인증 시스템을 통해 공인인증서 없이 비대면으로 7분 내외로 계좌개설이 가능하게 했다. 현재 디지털 금융법의 개정으로 인해 타 은행에서도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개설을 할 수 있지만 애초에 자체적으로 비대면 실명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건 카카오뱅크였다.
이러한 카카오뱅크의 서비스에 고객들도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 뱅크는 2017년 7월 27일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에 18만7000여명의 계좌가 발급되었으며 8월에는 계좌개설 고객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2018년 1월에는 500만명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2019년 7월에는 1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2020년 8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 뱅크의 고객 수는 1294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9월 23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공식 결의했고 이를 위한 절차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만큼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에 이목이 쏠린다.
디지털 금융법에 따라 은행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력과 프로세스를 통해 빠르게 오픈뱅킹을 만들고 비대면 은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단 타 시중은행은 1만명이 넘는 인력을 보유하데 반해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800명대로 비교적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메시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차별화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안고 가는 만큼 고객의 피드백 수용이 빠르다. 실제로 고객들이 교통카드를 찍을 때 계좌 금액 노출이 부담스럽다고 하자 업데이트를 통해 계좌 금액을 가려줬다. 또 고객들이 26주 적금에서 금액이 올라가며 모은 박스를 없애지 말아달라고 하자 모든 과정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에게 빠른 피드백 수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카카오뱅크 앱 2.0버전을 업그레이드 하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대표는 “편리한 고객 경험과 유용한 혜택을 통해, 선보이는 상품과 서비스마다 고객이 가장 먼저(first) 선택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어떤 것이 1280만의 고객들을 편하게 할 것인가 혹은 ‘카카오뱅크를 안쓰는 고객들도 쓰고 싶게 만드는 상품과 기능에 있어서도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카뱅 퍼스트’를 위해 계속해서 도약할 것” 이라고 밝힌 만큼 카카오뱅크의 행보가 기대된다.
➃ 기업문화 ▶ 수평적인 기업문화와 워라밸 존중에서 태어나는 혁신적 아이디어
직장인들의 익명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카카오 뱅크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배울 수 있는 환경, 자율 출퇴근제로 워라밸이 가능하다’ 혹은 ‘유연한 수평소통문화와 카페테리아 등으로 임직원들의 복지를 신경 쓰는 회사’라고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는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임원들의 사무실 공간을 없애고 직급 없이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는 문화를 조성했다. 대표실도 없어 대표도 직원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고 직원들도 쉽게 대표에게 다가가 이야기 나누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타 부서일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기획부터 법무, 개발, 디자인, 마케팅, 비즈니스 등 모든 파트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한다.
임직원들의 워라밸을 존중하며 피곤헷징, 이너피스 등 사내 휴게공간을 비치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유연근무제도를 시행중이며 워크온(Work On)이라는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임직원들이 직접 원하는 근무시간을 입력하고 관리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업무 시스템인 셈이다. 하지만 회의 등 함께 일해야 하는 시간에는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해서 맞췄다.
카카오뱅크의 핵심가치가 ‘수평’, ‘공유’, ‘존중’, ‘혁신’인 만큼 이같은 수평적인 기업 문화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태어났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