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하인드] 이낙연 대표, 삼성전자 칭찬하자 이인용 사장 호응…분위기 ‘화기애애’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0.07 07:38 ㅣ 수정 : 2020.10.07 07:38

손경식 회장, '막걸리 회동' 언급하며 분위기 잡아 / 이낙연 대표, 참석자 일일이 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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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 주요 대기업 사장단이 6일 입법을 코앞에 둔 ‘공정경제3법’이라는 껄끄러운 주제를 갖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났다. 이 대표는 공정거래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관련해 기업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이날 경총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만큼 기업인들의 '육성'을 청취하는 데 역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발언에서의 간담회 분위기는 담담했지만, 비공개로 전환된 자유발언이 이뤄지는 동안 간담회 문밖 너머로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왼쪽부터) 신영대 의원(대변인), 오영훈 의원(비서실장), 양향자 의원(최고위원), 김진표 의원(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 손경식 경총 회장, 이낙연 당대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사진제공=경총]

이날 간담회에는 이낙연 대표와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김창법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사장단 6인이 자리했다.

■ 이낙연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호명 안 해…참석자 많은 탓(?)

 
손경식 회장이 우선 운을 떼면서 팽팽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손 회장은 “이낙연 대표님께서 경총과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총리 시절 ‘막걸리 회동’을 통해 우리와의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 개인적으로 감사드리는 부분이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이 대표는 마스크 너머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인사말을 시작하기에 앞서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참석한 대기업 사장단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했다. 이 대표는 “손경식 회장님, 이인용 사장님, 공영운 사장님, 장동현 SK 사장님, 김용근 부회장님, 오성엽 사장님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명되지 않은 이가 있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다. 이 대표는 호명할 때 참석자 이름과 사진이 부착된 리스트와 참석자 실물을 동시에 봐야해 황 사장을 놓친 것으로 보였다. 
 
이어 이 대표는 “올해 경총이 5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50년 사이에 우리 경제와 규모 그리고 국민들의 삶은 거시적으로 커졌다”면서 “50년 전 우리 1인 국민소득은 280달러에서 50년 사이 100배 이상 커졌다. 그 기간 동안에 여러분들이 고생했다는 점도 충분히 알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경총이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슬로건인 ‘함께하는 경제 함께하는 미래’임을 기억한다”며 “경총이 그러한 자세로 국가적인 위기에 힘써온 걸 잘 안다. IMF 위기에는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지도했다. 사회적 변화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온 걸 잘 알고 이에 감사드린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작년에는 경총 영문 이름이 ‘사용자(Employer)’에서 ‘기업(enterprise)’으로 바뀌었다”며 “손 회장님이 사용자의 입장을 많이 강조했는데 경총의 영문은 기업 입장, 경제단체를 생각한 지도적인 위치에서의 노력을 다짐하는 명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대중소 협력'에 삼성전자 언급되자 이인용 사장 적극적인 끄덕임 보이기도

 

이 대표는 그러면서 추석 연휴에 충북 오송에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현장을 방문한 것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작년에 이 기업 매출이 3000억원대였는데 올해 1조 4000억원이 넘을 것 같다. 이는 진단키트 대량생산이 가능해 이러한 매출이 예상되는 것이다”면서 “중기벤처와 삼성전자의 IT 기술력이 접목돼 대량생산이 가능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대·중·소 상생협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이 대표 맞은편에 앉은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이 대표는 “공정은 오래된 현안이고, 기업의 건강을 위한 것이지 기업들을 골탕먹이기 위한 게 전혀 아니”라면서 “헤지펀드가 국내 기업의 틈을 노리는 건 현명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때 이인용 사장은 한 번 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표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건 함께하고,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도록 하겠다. 다만, 이것을 늦추거나 방향을 바꾸거나 하기는 어렵다”면서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시기와 장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공개 발언이 모두 끝난 뒤인 10시 20분부터는 자유발언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당초 자유발언은 20분으로 예정되었으나, 이 대표와 대기업 사장단이 회의실 밖으로 나온 시간은 11시경이었다. 40분 정도 자유발언이 오갔고, 진행되는 동안 회의실 문 너머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무덤덤했던 공개 발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도 연출된 셈이다. 

 

이날 참석자인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고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대비책을 잘 짜고 있다”며 “(후속모임에 대해서는)연락을 할 거 같이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 25일 경제민주화 대표 법안인 상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등 이른바 여권에서 칭하는 ‘공정경제3법’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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