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0.23 05:01 ㅣ 수정 : 2020.10.23 08:35
올해 ESG 종합평가 A등급…친환경 플랫폼 기업 ‘그린팩토리’ 녹색경영도 호평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에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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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올해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 발표에서 지난해 대비 한 등급 향상된 종합등급 A를 받았다. 2017년 이후 B+등급을 유지해오다 3년 만에 한 단계 등급을 올린 것이다.
부문별 등급을 보면, 환경(E)은 지난해 대비 한 단계 상승한 B+등급을 받았다. 사회(S)는 지난해와 같은 A등급을 받았다. 특히 지배구조(G) 부문에서 2등급 향상된 A+등급을 받았다. 시총 10위 기업 가운데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 ‘지배구조’ A+등급으로 상승…시총 10위 권 내 기업 중 유일
네이버가 이번 ESG 평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지배구조’ 부문이다. 1년 새 큰 폭으로 경영 안정성·투명성을 확보하며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이버가 강조하는 ‘투명한 지배구조’ 모델로 주주친화적 경영을 해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6월 네이버가 공시한 ‘2019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분은 2019년도 기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11.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또 외국인 59.4%, 자사주 11.8% 등으로 구성됐다.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지분비율이 58.80%에 달했다.
이는 한성숙 대표이사를 포함, 임원 및 주요 리더로 등록된 관계자 중에서도 1% 이상 주식을 보유한 리더는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 투자 책임자)의 3.73%(약 613만주)가 유일한 점에서도 확인된다. 이사회 의장을 포함 총 7명의 이사진도 사외이사가 4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한다. 이런 지분비율은 실질적으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네이버는 개방적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전문가 중심의 이사회 구성과 경영감독을 강화함으로써 경영 투명성 및 독립성을 강화했다. 이는 주주 친화적인 경영으로 높이 평가됐고 지배구조 ‘A+’ 등급이라는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과정이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산업구조 속에서 선진적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ESG 평가 사회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등급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프로젝트 꽃’, ‘해피빈’, ‘파트너스 라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파트너스 라인은 소상공인, SME(중소기업) 등 파트너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동반성장 전담조직이다. 역할을 보면 △정기적 비전 공유 미팅 ‘파트너스데이’ 개최 △소상공인 콘텐츠 창작자 창업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꽃’ △무료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및 비즈니스 관리 기능 제공 프로그램 ‘모두’ 등을 제공한다.
또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파트너사의 사업을 돕고 스타트업 기업 투자 및 컨설팅을 서비스하는 D2SF(D2 Startup Factory)를 2015년부터 운영, 올 상반기까지 51개 ICT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나아가 네이버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다.
■ 네이버 ‘그린팩토리’ 명성 담아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환경 부문도 한단계 성장
네이버는 환경을 위한 활동으로 △에너지 절약 사옥 ‘그린 팩토리’ △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 구축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각’은 기후변화와 녹색산업 관련 ‘그린 뉴딜’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 ‘디지털 뉴딜’을 동시에 충족하는 뉴딜 사업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각’은 먼저 지리적 환경을 이용해 자연 바람이 서버의 열을 식힐 수 있도록 설계, 태양광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소비량을 줄였다. 또 버려지는 열을 보관해 도로 열선에 열을 공급하거나 식물 재배에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 데이터센터 ‘그린테크’ 운영 노하우를 반영해 오는 2022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6500억원을 투자한 데이터센터를 세종시에 건립하고 있다. 세종시 데이터센터 ‘각:세종’은 약 29만3697㎡ 규모로 현재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5만4000㎡)의 5배 이상 규모다. 전문가들은 각 세종이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