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빅히트·카카오게임즈·SK바이오팜 등 3대 공모주 대장의 성장동력 비교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10.23 07:16 ㅣ 수정 : 2020.10.23 11:00

빅히트는 실적, SK바이오팜은 미래가치, 카카오게임즈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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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트먼트가 상장을 완료하면서 이들 3대 공모주의 단기적인 주가 변동 폭이 크다. 시장에서 이들 대어들의 주가 향배를 좌우할 변수는 무엇일까.

 

실적, 사업 포트폴리오, 미래가치 등의 3가지 변수가 공모가 대비 주가 추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장의 일반적 관측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우선 빅히트는 실적 측면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음에도, 모바일 플랫폼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나 미래가치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무난한 실적에 더해 ‘카카오’라는 플랫폼·신사업 등을 기반으로 많은 성장이 기대되며,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이루고 있다.

 

공모주 열풍을 촉발시킨 SK바이오팜은 미래가치가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경쟁력 있다는 평을 받지만 실제 수익·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빅히트, 실적 경신했으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 미래가치 제고 필요

빅히트는 지난 15일 상장(25만8000원)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2일 전 거래일 대비 0.56%(1000원)상승한 18만원에 마감했다.

현 주가는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33.3%가량 높지만,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직후 각각 최대 450%, 271% 가량 올랐던 것과 비교했을 때 부진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공모주 시장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빅히트의 경우 기업 가치 대비 과대평가가 이뤄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빅히트는 코로나에도 상반기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선방했다.

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나 미래가치 측면에서 아직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철진 경제평론가는 21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 인터뷰에서 “카카오게임즈나 SK바이오팜과는 달리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이 일찍 풀리거나 정반대의 주가 흐름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사업 계획”이라며, “빅히트가 제시하고 있는 모바일 엔터플랫폼이 중장기적인 이슈인데 그런 것에 대해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 자회사 비엔엑스가 만든 ‘위버스’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다. ‘위버스’는 방탄소년단(BTS)을 포함한 빅히트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 등을 유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모바일 플랫폼과 견줄만한 중장기적인 성장 비전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빅히트가 단순 엔터테인트먼트 사업을 넘어 플랫폼 시장에서 수익성을 내야 미래가치가 제고되고, 주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표=뉴스투데이]

■ 카카오게임즈, 무난한 실적과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 & 미래가치 충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0일 상장된 이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거래일 대비 0.32%(150원) 하락한 4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 주가는 공모가(2만4000원) 대비 93.8% 정도 높다.

코로나 언택트 수혜로 국내 게임 산업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올 상반기 매출 2030억원에 영업이익 287억원으로 무난한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규모는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이 173%(1179억원) 급증했다.

플랫폼 및 콘텐츠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도 각각 935억원, 887억원으로 균형잡힌 매출을 올렸다. 특정 사업에 지나치게 의존적이지 않은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라는 평을 받는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라는 대규모 멀티 플랫폼을 기반 삼아 미래가치 측면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타 게임사와는 달리 국민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이라는 든든한 유통 채널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에도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성장동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자회사 ‘카카오VX’를 앞세워 VR 과 AR 기반의 새로운 e스포츠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 SK바이오팜, 실적 부진에도 미래가치 가장 높은 유망주 & 경쟁력 있는 사업포트폴리오

공모주 3대장 중 가장 먼저 기업공개(IPO) 광풍의 테이프를 끊었던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2일 상장됐다. 22일 전거래일 대비 0.62%(1000원) 상승한 1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공모가(4만9000원) 대비 232%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바이오는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신약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래가치가 가장 높게 매겨지는 산업 분야 중 하나다. SK바이오팜은 지주사인 SK그룹 내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부터 미국에 판매하고 있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XCOPRI®)’를 앞세워 마케팅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DB금융투자 측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는 미국과 유럽의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만 7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약가 인상률과 점유율 상승속도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성인부분발작에 대한 단독투여로 접근 시장을 더 확장한다면  매출액은 미국 약 1조3000억원, 유럽 약 7000억원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다만 매출 부진 등으로 올 상반기 SK바이오팜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액 59억9300만원, 영업이익은 –1229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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