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가장 큰 애환은 ‘정보부족’이다. 물론 합격에 필요한 직무역량이나 스펙에 대한 정보가 가장 절실하다. 하지만 입사 이후 보수체계에 대한 궁금증도 만만치 않다. 특히 평균연봉과 신입사원 초봉, 남녀 간 연봉 격차, 승진 구간별 연봉 인상 폭 등은 취준생이 회사를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각사 사업보고서와 취업포털 ‘잡코리아’ 등의 자료를 종합해 이들 항목에 대한 주요 경쟁기업의 현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취준생들의 판단을 돕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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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삼성카드(대표 김대환 사장)와 현대카드(대표 정태영 부회장)는 기업계 카드사 중 1,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두 카드사의 세부적인 연봉 수준은 직급별로 꽤 큰 차이를 보인다.
평균연봉은 삼성카드가 더 높다. 최대 연봉 인상구간은 삼성카드가 ‘부장-임원’인 반면, 현대카드는 ‘주임-대리’다. 남녀 연봉 격차의 경우 ‘여초’인 현대카드와 ‘남초’ 삼성카드에서 모두 크게 나타났다.
■ 평균연봉, 삼성카드 직원이 500만원 더 받아 / 평균 근속연수는 삼성카드가 7년 2개월 더 길어
각 사의 2019년 사업고서에 따르면 전체 평균 연봉의 경우 삼성카드가 1억400만원, 현대카드가 9000만원이다. 현대카드가 1400만원 더 많다. 잡코리아에서 집계한 월 예상 실수령액은 삼성카드 689만원, 현대카드 505만원이었다.
크레딧잡에 따르면 올해 현대카드 입사자 평균 연봉은 7300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정보는 경력직 입사자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단, 삼성카드는 올해 입사자 평균 연봉 정보가 나와있지 않아 제외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삼성카드가 13년 9개월, 현대카드가 6년 7개월로 큰 차이를 보였다.
■ 최대 연봉 인상구간…삼성카드 ‘주임-대리’, 삼성카드 ‘부장-임원’ / 대리·부장 직급은 현대카드가 더 받아
잡코리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부장-임원’ 구간에서 임금이 가장 크게 인상됐다. 9316만원에서 1억6500만원으로 77.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대카드의 경우 연봉이 가장 많이 인상되는 구간은 ‘주임’에서 ‘대리’로 승진할 때였다. 3067만원에서 5920만원으로 93.0% 올랐다.
주임 직급에서의 평균연봉은 삼성카드(4103만원)가 현대카드보다 1036만원 더 높았다. 반면 대리·부장 직급 평균연봉은 현대카드가 둘다 높았다. 현대카드 대리는 5920만원, 부장은 1억1150만원으로 삼성카드보다 각각 452만원, 1834만원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잡코리아의 직급별 연봉은 각사의 일부 직원들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돼 실제 연봉과 차이가 날 수 있다.
■ 남자 직원 비율 높은 삼성카드 / 현대카드는 여자 직원 비율 높고 남녀 연봉 격차↑
삼성카드의 남녀 직원 비율은 64.4%(1316명), 35.6%(728명)로 남자 직원이 더 많았다. 반면 현대카드의 경우 44.0%(840명), 56.0%(1068명)로, 여자 직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카드사 모두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이 더 높았다. 특히 현대카드는 여자 직원 비율이 높음에도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700만원으로, 여자 직원보다 3800만원 더 받았다. 삼성카드 역시 남자 직원(1억2000만원)이 4400만원 더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남녀 연봉 격차는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보다 600만원 더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