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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의 인기 중국에선 옛말…3년째 막혀있는 세계 1위 게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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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0.28 06:05 ㅣ 수정 : 2020.11.21 19:22

한한령·사드보복으로 판호 막힌지 3년, 미국과 일본은 판호허가…시장진출 위한 정부 실질대책 필요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중국산 게임이 한국 시장내 기세가 무서운 가운데 한국 게임은 3년째 단 한 건도 중국의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증)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한 중국 미호요의 ‘원신’은 한달여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기준 3위에 오를 만큼 인기가 높다. 국내 게임매출에서도 20위권 내 중국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웃돌 때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게임은 중국 진출 가능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이 내자판호 받은 게임 수는 3년 동안 753개…반면, 국내 게임의 중국 판호 획득은 ‘0’
 
최근 중국 게임들의 국내 시장 점령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2018년부터 753건에 달하는 게임에 내자 판호를 얻고 빠르게 국내 시장을 점령했다. 중국 게임출판업무위원회(GP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들이 한국에서 지난해 올린 매출은 16억달러 (한화 약 1조8000억원)에 달할 만큼 규모도 매우 크다.
 
중국이 올 1분기만 해도 5억5000만달러 (한화 약 6800억원)의 수출액을 한국에서 기록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게임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반면 한국은 2017년 6개의 게임을 끝으로 같은해 3월부터 지금까지 단 한 건도 판호를 받지도 못하고 시장 진출도 막힌 상태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수차례의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심지어 중국산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현재, 중국산 게임 현황과 통계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일본도 중국게임 시장 진출 가능한데, 왜 한국만 여전히 제자리일까
 
중국이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막는 동안에도 미국·일본·유럽 등의 게임은 판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3일 발표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에 이어 8월에 외국산 게임 28개에 대해 판호를 발급했으며 올해 총 55개의 게임이 중국 시장 진출허가권을 얻었다.
 
이는 최근 무역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도 2018년 14개, 2019년 17개의 게임이 중국 게임 시장의 문턱을 꾸준히 넘어간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중국이 완전히 외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닫은 것이 아닌 상황에서, 정부와 게임 기업들은 한한령·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라는 틀에 갇혀 언제까지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릴 순 없다.
 
게임산업에 대한 발전과 진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만큼 중국게임 시장의 진출과 국내 게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관들의 적극적이고 다방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게임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스스로 냉철하게 자문해 보며 양질의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몇 년새 ‘양산형 게임’을 만들어 낸다는 오명을 벗어버리고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중국에서 현지화·차별화한 게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양국간 게임 실태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처럼 외교적으로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선택한 ‘현지기업 파트너십’, ‘현지화’ 전략 등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은 어떻게 중국게임 시장에 진출할 것인지 새로운 공략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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