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 (22)] SKT와 서울대병원이 만든 'AI의사', 목소리만으로 치매 환자 판별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11.02 23:01 ㅣ 수정 : 2020.11.21 15:58

AI가 치매 환자와 정상인 간 음성 특징을 비교분석해 판단 / 상용화 시기는 테스트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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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SKT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진이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활용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이제 목소리만으로 치매 가능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 SKT는 2일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10분 간의 대화만으로 치매 선별이 가능한 AI 기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치매 판정 전문 AI의사가 탄생한 셈이다.

 

인간의사가 치매여부를 판정하려면 환자가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해야 한다. 이에 비해 AI의사는 애플리케이션 속에 존재하게 된다.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면 주저없이 하루에도 수 차례씩 검사를 해볼 수 있다.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비대면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매 조기 진단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SKT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는 이 같은 음성 기반 치매 선별 AI프로그램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

 

SKT 측에 따르면 성대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소되는데,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음성의 특징을 AI가 분석하여 치매 여부를 선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치매 진단은 1단계 선별검사, 2단계 진단검사, 3단계 감별검사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 선별검사 시 기존에는 보건소, 병원, 치매상담센터등을 방문하여 치매 선별용 간이정신상태검사(MMSE-DS)를 진행한다. 검사는 5분에서 10분 사이로 진행되어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끝나지만 방문은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이 보편화 되면 보건소나 병원·치매상담센터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빠른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앱 형태로 개발되어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 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보급돼 치매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로 본 연구를 시작했으며 일 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하게 됐다.

SKT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 및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이달부터 종합병원 및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 상용화와 관련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SKT관계자는 “이번에 서울대 의대와 함께 개발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은 일종의 치매 진단 툴로, 의사들이 치매를 선별하는 여러가지 프로세스 중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에 병원·치매 안심센터 등에서 진행되는 테스트 상황을 보고 상용화가 될 예정이고, 실제 진단 정확도 등을 측정하며 보완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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