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의 명가 LG전자 다중변신, 탈모기부터 패션시장까지 진출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전자가 탈모 치료용 기기에 이어 패션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가전을 넘어 탈모·패션에서도 입지를 굳힐지 주목된다.
TV·냉장고 등 생활가전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해온 LG전자는 최근 탈모 치료용 기기 출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가전이라는 기존 사업분야를 뷰티와 의료기기로 확장한 것이다.
■ LG전자 관계자 “메디헤어 등 고객·시장 세분화하는 과정서 탄생한 신제품”
LG전자가 탈모 기기를 만든 배경엔 1000만 탈모인, 4조원대 시장이라는 시장 성장성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탈모 인구는 2017년에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탈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초대형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정체 현상을 뷰티·의료기기로 양분해 생활가전에 쏠린 매출 현상을 해소하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메디헤어와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은 고객과 시장을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제품이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부문인 생활가전에서 1등을 점하는 동시에 그동안 공략하지 않았던 뷰티·의료기기라는 새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LG전자가 출시를 앞둔 탈모 치료용 기기 ‘프라엘 메디헤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Class II 인가를 각각 받았다.
이 제품은 저출력 레이저 치료 방식을 활용, 레이저 146개와 LED 104개를 포함한 총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의 성장을 도움을 준다.
탈모 치료 기기에 이어 LG전자는 패션 시장에도 진출했다. LG전자는 미국·프랑스·호주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13종 친환경 의류를 지난 3일 영국 패션 온라인 쇼핑몰 ‘네타포르테’에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네타포르테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판매하는 의류의 상세 페이지를 보면, LG 인공지능 DD 세탁기로 세탁할수록 옷감 손상이 적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LG전자 인공지능 DD 세탁기는 의류 무게를 감지한 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류 재질을 확인할 수 있으면 세탁방법 6가지 모션 중 최적 모션을 알아서 선택한다. 이 기능이 탑재된 LG전자 세탁기는 일반 LG전자 세탁기와 비교해 18% 이상 옷감을 더 보호한다.
■ 메디헤어 출시 및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구광모 회장 “고객 가치” 겨냥한 듯
LG전자의 탈모·패션 시장 진출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고객 가치”의 일환인 것으로 관측된다. 구 회장은 지난달 열린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가져한다”고 말했다. 고객 한 명 한 명의 수요를 공격적으로 끈질기게 파고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에 따른 필요한 제품들이 있는데 이를 소비자가 인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발빠르게 읽고 신제품을 내놓는 가전 회사가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