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돋보기 분석 : 대한항공] 평균연봉 8083만원 / 조원태 회장의 ‘나홀로 연봉 인상’은 아쉬움
코로나19에도 국내 유일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 화물기 가동률 증가로 ‘V’자 실적 반등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 쟁점 ⑤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5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홀로 영업이익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국내 항공업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원들의 평균임금이 큰 폭으로 삭감된 가운데 기업의 수장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봉은 증가해 ‘나홀로 임금 인상’ 논란을 빚었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 신입 평균연봉
대한항공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의 1인 연간 평균 급여액은 8083만원. 남성 직원의 경우 약 8919만원으로 여성 직원(6603만원)에 비해 약 2316만원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크레딧잡에 따른 대한항공의 평균연봉 역시 8083만원으로 알려졌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3931만원이며 이는 경력직 입사자를 포함한 금액이다. 이 중 초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3478만원, 대졸 신입사원 평균 3489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간의 급여 격차가 0.3%에 불과하다.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16.5년… ‘정규직’ 비율 91.08%
대한항공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중 정규직은 남성 1만323명, 여성 7040명으로 1만7363명(91.08%)이다. 비정규직은 남성 677명, 여성 1023명으로 전체 1700명(8.92%)를 차지한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6.5년이며 남성 직원은 20년인 데 비해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는 14.9년으로 5년가량 차이가 나타났다.
크레딧잡의 분석결과 지난해 대한항공의 전체 직원 수 1만8767명 대비 입사율은 2627명으로 14.0%를 차지했으며 퇴사율은 3002명인 16.0%로 퇴사율이 조금 높게 나타났다.
③ 성장성 분석 ▶ 화물기 가동률 증가로 ‘V’자 실적 반등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 76억원으로 지난 2분기(영업이익 1485억원)에 이어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3조2830억원) 대비 53% 감소한 1조5508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측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매출은 급감했지만, 화물기 가동률 증가 및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수송 등을 통해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163억원으로 2분기(1조2259억원)에 이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전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였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한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운영하고 보잉 777-300ER 여객기는 좌석을 떼어낸 뒤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운임 하락분을 화물기 가동률 증가로 메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내 화물을 탑재하면서 화물 공급력이 늘어났다”며 “좌석 제거로 항공기 중량이 감소하면서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4분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항공 화물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④ 쟁점 분석 ▶ 조원태 회장, 상반기 수령 급여 지난해 보다 높아 / 직원들 평균급여는 급감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항공여객 수요 감소로 위기에 처했다. 지난 1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 원, 당기순손실 6920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올 상반기 기준 3549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며 이는 지난해 동기 4431만원보다 약 20% 줄어든 수치다.
한편,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에서 받은 올해 상반기 급여는 8억6621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억원 이상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급여(상여, 기타 근로소득 제외)인 13억1401만 원의 65% 수준이다. 조원태 회장의 지난해 상반기 급여는 5억 원 이하로 별도 공시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장에서 회장으로 직위가 변경 됐기 때문에 총 급여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급감했다. 이로 인해 수장인 조 회장은 ‘나홀로 임금 인상’이라는 구설수에 올랐다. 대한항공이라는 기업의 가치지향과 관련해 취약한 고리가 된 셈이다.
⑤ 기업문화 분석 ▶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 구호물품 수송 등 다양한 나눔활동 앞장서
대한항공은 국내외 재해 재난 지원을 비롯해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 몽골 중국 등지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조성 중인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이 대표적이다.
또한 항공업종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전 세계 곳곳에서 홍수,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할 때 마다 구호물품 등을 수송하여 이재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한 나눔활동 역시 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 임직원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다양한 나눔활동도 펼치고 있다. 사내에는 26개의 봉사단이 있고 4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국내외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해외 현지 주민들을 찾아가 열악한 생활환경을 정비하고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 재무적 요소를 적극 반영한 경영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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