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특명', 영하70도 ‘콜드체인’구축하라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11.12 07:17 ㅣ 수정 : 2020.11.12 07:17

수입부터 접종기관 도달까지 적정온도 유지해야/ 모더나 영하 20도 등 백신별로 적정온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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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 중간결과에서 90%의 예방률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세계가 떠들썩했다. 하지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 유통되기 위해서는 해당 백신에 적합한 ‘콜드체인’ 구축이 필수적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정온도를 벗어나면 효능이 사라질 수도 있다.

 

화이자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사진제공=연합뉴스]

 

■ 백신 콜드체인은? 백신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유통시키기 위한 모든 설비와 절차 / 적정온도 유지가 핵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백신 보관 및 수송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백신 콜드체인’은 백신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유통시키기 위해 이용되는 온도 제어 환경으로 제조·수입업체에서부터 의료기관의 백신 투여시점까지 백신의 운반, 보관, 취급에 관련된 모든 설비와 절차를 포함해 말한다.

백신이 제조·수입업체에서 생산·수입돼 유통업체를 거쳐 접종기관에 이르기까지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식약처에서 배포한 가이드라인은 “백신 입고관리 시 의약품이 입고 될 때에는 운송과정 중 보관조건이 유지됐음을 확인해야 하며 운송된 즉시 저장시설에 입고시켜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의 입고 및 재고 관리 시 백신 인수자는 콜드체인 유지의 중요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백신 수령 즉시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보관장비에 보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영하 70도 유지해야 / 모더나도 영하 20도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백신의 대규모 공급은 해마다 있어왔지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핵산 백신인 RNA이므로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핵산 백신은 바이러스의 DNA나 RNA 등 핵산을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일정 기간 이상 해당 온도 조건을 이탈하면 결합이 깨져 효능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화이자 뿐만 아니라 모더나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역시 핵산 기반의 RNA백신으로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는 섭씨 영하 18도 이하에서 저장해야 한다.

한국은 기존 독감백신의 수송 온도인 2도에서 8도가 유지되는 냉장 형태의 콜드체인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영하 70도 형태의 콜드체인은 지금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황이다.

■ 정부 코로나19 백신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할 예정

화이자의 백신 임상 결과 발표 후 우리 정부도 백신을 유통하는 전문적인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화이자 백신을 비롯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온도 조건이 제각기 다른 점을 고려해 ‘콜드체인’ 구축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운송을 위한 특수 냉동차량이나 운반 상자, 드라이아이스 조달 등에 대한 세부 방안 마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업체별로 영하 70도에서 영상까지 보관 상태가 다양하게 출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공급하는 방안 마련을 질의하자, 정 청장은 “냉동 콜드체인을 어떻게 유지해 접종할 지 식약처와 협의하고, 접종 인프라를 어떻게 갖출지 전문가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확보 이후 접종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 정부, 코백스 퍼실리티·제약사 개별 계약 통해 백신 마련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이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다지면서,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적으로도 계약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백신 공동구매 네트워크, 이른바 ‘코백스 퍼실리티’에 선납금을 내고 참여한 상태라 초기 백신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한국이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후보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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