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텔레콤·카카오 전략적 파트너십 본격 시동…구글·넷플릭스 잡을 수 있을까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1.14 06:01 ㅣ 수정 : 2020.11.21 16:14

카카오 '픽코마' 글로벌 만화,소설 앱 마켓 매출 1위 / SKT '웨이브', 평균 이용자 시간 넷플릭스 앞서…양사 콘텐츠 제휴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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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5G 기반 콘텐츠 제휴를 통해 본격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웨이브’와 카카오 ‘카카오M’가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제휴했으며 이는 지난달 네이버와 CJ의 지분 교환 및 파트너십으로 콘텐츠 사업 영역을 강화한 것에 이어 대형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사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SKT와 카카오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 (왼쪽) 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오른쪽) [사진제공=카카오]
 
SK텔레콤·카카오 지분 교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1년만에 콘텐츠 제휴 본격화…왜 ?
 
앞서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3000억 규모의 주식 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파트너십 체결 당시 업무협약과 합작법인을 넘어 지분을 교환할 만큼 긴밀한 협력관계를 약속하고 5G·쇼핑·콘텐츠·미래정보통신기술(ICT) 4가지 분야에서 힘을 모아 ‘시너지 협의체’를 구축하고자 했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이렇다 할 사업 제휴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카카오와 SKT는 주로 양사의 캐릭터 상품 제휴, 카카오 프렌즈 VR 게임 ‘프렌즈 VR 월드’를 선보인 것이 다였다.
 
지난달에는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축소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타나기도 했다. 수년전부터 카카오가 선점해 오던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와 통합교통서비스(MaaS) 시장에 SK텔레콤이 ‘우버’와 손을 잡고 경쟁 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SK텔레콤의 ‘웨이브’와 카카오의 ‘카카오M’이 5G 기반 콘텐츠 협업을 실시하면서 양사의 본격적인 파트너십 제휴가 이루어 졌다고 평가된다. 일회성 행사나 상품 제휴가 아닌 콘텐츠 산업 기반 파트너십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1년간 지지부진하던 카카오와 SK텔레콤의 제휴를 최근 빠르게 형성하고 실행하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업계관계자들은 네이버와 CJ의 파트너십 구축이 SK텔레콤·카카오에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CJ는 지난달 6000억규모 지분 교환 및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콘텐츠, OTT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달 네이버와 CJ의 지분교환 및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은 카카오와 SK텔레콤의 파트너십과 비슷하다”라며 “토종 OTT의 경쟁과 네이버·카카오의 콘텐츠 IP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보다 먼저 시장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이번 카카오와 SKT의 콘텐츠 제휴가 빠르게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IP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도 양사의 사업 진행에 속도를 가했다고 평가된다. 비대면 시대에 콘텐츠는 주 수·출입 품이자 재화인데, 웹툰을 원작으로 한 2차 창작물 제작이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핵심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발표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2019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네이버의 연간 웹툰 거래액은 1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크고 작은 웹툰 플랫폼의 거래액을 합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콘진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온택트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했고 여기에 고부가가치를 포함한 웹툰 산업 전체의 성장을 따져볼 때 웹툰은 K팝과 K드라마를 잇는 한류 대표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 평가했다.
 
웨이브 이용자들은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웨이브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미지제공=웨이브]
 
콘텐츠에도 강한 SKT·카카오 역대 실적, 새로운 콘텐츠 시너지 창출할까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카카오라는 대형 ICT·플랫폼 기업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와 SK텔레콤 콘텐츠 사업이 비대면 특수사업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 만화 앱 픽코마(piccoma)가 전세계 만화·소설 애플리케이션 월 매출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얻었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App Annie)의 9월 월간 리포트에 따르면 픽코마가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스토어 모두 글로벌 만화·소설 앱 매출 1위, 비게임 앱 기준 매출 7위에 올라섰다.
 
이는 웹툰의 연재형 서비스, ‘기다리면 무료’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해 이용자들을 정기적으로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게 만들었으며 차별화된 현지전략을 세워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픽코마는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 일본에서 네이버 ‘라인망가’를 누르고 앱 마켓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웨이브 역시 깜짝 실적을 내는 중이다. 올 3분기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사용자당 평균 이용시간 기준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앱애니에 따르면 동영상 스트리밍 앱 중 실사용자 규모나 총 사용 시간에서는 넷플릭스가 높지만, 사용자당 평균 이용 시간에서는 웨이브가 앞서며 국내 OTT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양사는 콘텐츠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IP(지식재산권)·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CP(콘텐츠 제공업체)로서 성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카카오와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모바일 콘텐츠를 라이프를 더욱 강화하고 확산하고자 한다”며 “이번 OTT와 웹툰의 제휴 외에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내용의 디지털 콘텐츠로 협업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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