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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드노믹스와 한국경제 (8)

박정원 회장이 회생시킨 두산중공업, 바이든 덕에 해상풍력과 소형원전 수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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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입력 : 2020.11.19 06:11 ㅣ 수정 : 2020.12.10 10:58

두산중공업 관계자, “해외 원전 수주 위해 꾸준히 기술개발 중”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합주에 대한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선불복에 돌입함에 따라 상당기간 ‘진흙탕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1월 20일 바이든 후보가 제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때와 전혀 달라질 ‘바이드노믹스 Bidenomics·바이든의 경제 정책)’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 주>

 

대선 승리 선언 후 첫 기자회견 하는 바이든 [사진제공=연합뉴스]

 

■ 소형원전 병행하려는 바이든, 두산중공업은 안전기준 강화에 대응해야 / 박정원 회장의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마무리 단계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차기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하는 약 2조 달러 가량의 친환경에너지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풍력, 이차 연료전지, 수력발전 등을 주력으로 하면서 ‘소형 원전’을 보완재로 삼는다는 게 그 골자이다.

 

따라서 원전수출의 강자이면서 해상풍력발전,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박차를 가해온 두산중공업이 ‘바이든 맞춤형’ 기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외 원전수주 등은 발주처의 의지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확언하기는 어렵다”면서 “기술력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 중인 두산그룹 내에서 두산중공업은 ‘핵심’에 해당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의 ‘중심 기업’으로 되살리는 작업에 정성을 쏟고 있다.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채를 덜어내고 내실을 다지고 있다.

 

더욱이 박정원 회장 등 오너 일가 13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다음달까지 두산퓨얼셀 지분 17.77%(1276만3557주)를 두산중공업에 증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마무리되면 재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이 속한 민주당은 원전을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번 정책에 원자력을 포함시킨 것은 선거의 승패와 관계없이 미국 내의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원전개발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태양광이나 풍력만으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 2040년엔 해상풍력이 에너지원 1위? /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 해상풍력 수주실적 보유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해상풍력시장은 2030년 그 규모가 2019년 대비 6배에 달하는 177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40년 이후 발전량 가운데 해상풍력이 에너지원 1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30년간 그린산업의 시장 확대 규모를 예상할 수 있다”며 “특히 중간목표 달성 기간인 2030년까지의 성장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정책공조로 인한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 10년 동안 수주한 누적금액이 6600억원에 달한다.

 

■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사업, 바이드노믹스 혜택 못 볼 듯   

다만 가스터빈 부문은 바이드노믹스의 혜택을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국산화 후 LNG복합발전 실증사업을 앞두고 있으나 바이든은 천연가스발전도 향후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규모 발전설비는 약 1100GW며 이 중 천연가스와 석탄발전 설비가 약 700GW다. 바이든의 공약을 현실화를 위해서는 천연가스와 석탄발전 설비가 전량 재생에너지로 대체되어야 목표달성이 가능하다.  

 

■ 두산중공업이 지배할 두산퓨얼셀, 바이든의 주거시설 개선정책 수혜 기대

그러나 박정원 회장이 두산중공업의 지배력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 중인 듀산퓨어셀은 바이든 덕분에 장밋 빛 미래를 그려봄직하다.

 

바이든은 공약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고효율 주거단지 150만개 건설, 기존 빌딩 400만개와 주거시설 200만개 업그레이드를 내세운 바 있다. ‘탄소 제로’를 방점으로 하는 바이든의 이러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탄소배출이 없는 ‘연료전지’ 시장 성장의 기대감으로 두산퓨얼셀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2014년 PAFC(인산형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연료전지 업체 클리어에지파워(CEP)를 인수하고 지난해 분할 상장한 기업이다. 두산퓨얼셀은 CEP로부터 확보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견줄만 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퓨얼셀은 2023년까지 724억원을 투자해 발전용 SOFC 셀·스택 제조라인과 SOFC시스템 조립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연료전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산퓨얼셀은 최근 2023년 매출 목표를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50%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3세대 연료전지로 손꼽히는 ‘한국형 고효율 발전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개발을 계획하며 규모를 확장시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 공약에 따라 두산을 비롯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해외 매출 확장 기회를 얻었다”며 “다만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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