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법정최고금리 인하되면 주요 카드사 저신용자 갈 곳 없어진다
최고금리 인하가 저신용자에겐 '빨간 불'? /본지 취재 결과 20% 이상 대출금리 받던 카드사 저신용자에겐 다가올 '현실'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법정최고금리가 4%포인트 인하됨에 따라 20%이상의 대출금리를 받던 카드사 고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당정은 24%인 현행 법정최고금리를 내년 하반기부터 20%로 줄이는 방안을 확정했다.
시민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한다는 취지이지만 오히려 금리 20% 이상의 대출을 받고 있는 저신용자에게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세간의 우려가 컸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그러한 우려는 카드사 대출자들에겐 현실로 다가온다. 특히 최고금리가 10%대인 은행권과 달리 카드사들은 최고금리가 20%를 웃돌기 때문에 법정최고금리 인하 방안을 시행함에 있어 별도의 조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부의 정책의도와는 달리 20%대 대출을 받고 있는 저신용자들은 그마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최고금리는 23.5%에서 23.9%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바뀌는 법정최고금리에 따르기 위해 자사의 최고금리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같이 카드사들이 금리를 조정함으로써 대출조건을 강화하면 저신용자의 대출 벽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카드사 관계자들, "현재 금리 20% 넘긴 저신용자들 카드사 대출 받기 어려울 듯"
익명을 요구한 주요 카드사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 하반기 시행 예정인 법안이기 때문에 예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여신금융업계 차원에서 논의를 해봐야 하는 문제이지만 현재 20%가 넘어가는 대출을 받는 신용자는 대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상황이라 섣불리 향후 대책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고금리 20%라는 범주에 들지 않는 신용자는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카드사 관계자도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기보다는 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23% 금리를 받는 신용자가 갑자기 19% 금리를 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드사 내부의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C카드사 관계자는 “정확히는 상황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각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적으로 최고금리를 산정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리스크 관리 모델을 디테일하게 끌고 가면서 기존 고객들의 신용도를 판단해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