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국민, 신한, 하나은행이 '엘도라도'에서 일하는 법 3가지
고금리인 동남아 등 후진국 해외시장 수익성 높은 '엘도라도' / 주요 은행별로 다양한 공략법 시도해 눈길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은행권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국내시장에서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경우 국내보다 금리가 높아 '엘도라도'라고 할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좋은 시장이다.
따라서 은행권은 선제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왔으며 해외에서 얻은 수익은 은행 실적에도 효자노릇을 했다. 특히 해외진출이 활발한 국민·신한·하나은행의 해외시장 공략법이 눈길을 끈다.
■ 국민은행, 현지화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글로벌사업 당기순이익 267.9% 증가
국민은행의 경우 프라삭(캄보디아 소액금융기관)을 인수하고 최근 캄보디아 지점 7.8호를 개점했을만큼 해외시장 물색에 적극적이다. 국민은행의 글로벌사업 당기순이익은 올해 3분기 2억9800만달러(330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67.9%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해외실적이 늘어난 이유로는 프라삭의 성공적인 지분인수와 해외점포의 고객대출 증가 효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에서 은행법인을 승인받는 단계를 거치고 어느정도 경쟁력이 확보가 되면 현지화를 하는 단계가 오는데 다른 은행들은 모르겠지만 국민은행 해외지점의 경우 지점장도 현지인이다”라며 “프라삭같은 경우에는 캄보디아의 최대 소액금융기관을 인수한 것이기 때문에 현지체제를 유지하기 수월했고 현지인들이 은행을 찾기에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현지 금융당국과 접점을 만들어서 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경제수도나 수도에 지점을 세우곤 한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리저널 헤드’ 전략으로 지역 단위의 영업 선보여
신한은행은 앞서 진출한 20개 국가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성장 수준별로 차별화된 중점 추진 방향을 설정하는 ‘리저널 헤드(Regional Head)’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RH제도는 지리 및 문화적으로 인접한 국가를 묶어 개별 운영 시 자원 및 운영 능력의 편차가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RH제도는 신속한 이슈 대응과 현지 특성이 맞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고 지역별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인도차이나RH(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아메리카RH(미국, 캐나다, 멕시코, 뉴욕지점) 등 총 6개의 RH를 운영하고 있다.
■ 하나은행, 해외시장도 디지털로 승부/알리페이와 제휴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에트그룹의 ‘알리페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알리페이’와 제휴해 중국 유학생들이 간편하게 등록금을 낼 수 있는 위안화 등록금 수납 서비스를 실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알리페이 전용 모바일 지점인 ‘하나 샤오청쉬’를 오픈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알리페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비대면 금융 서비스로 하나은행도 이를 통해 대출액을 최고건수로 찍는 등 안정적으로 중국시장에 자리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이 워낙 지점 수가 많지만 디지털을 이용한 금융플랫폼을 현지에 적용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금융의 경쟁력은 타 해외금융기관 대비 정확하고 신속한 업무처리에서 기인한 높은 손님 만족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현지화를 통해 현지 손님에게도 적용한다면 금융업에서도 또 다른 한류 열풍이 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중국법인인 중국 유한공사는 올해 3분기 전년동기대비 180.9% 증가한 8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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