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1.25 05:49 ㅣ 수정 : 2020.11.26 06:32
통합등급도 B+에서 A로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가 올해 ESG 경영평가에서 환경을 제외한 나머지 등급이 모두 한 단계씩 상승했다. 한국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는 통합등급 A를 받았다.
평가 부문별로 보면, E(환경)을 제외한 사회(S), 지배구조(G)는 각각 A+, B+을 받으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한 단계씩 상승했다. E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B+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는 작년 한 해 동안 각 기업이 추진한 ESG 활동에 대한 공시자료와 기업의 피드백 및 이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의 ESG 활동이 기준이 된다.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로 분류된다.
■ 사회·지배구조, 전년 대비 한 단계씩 모두 상승…환경 에너지 경영시스템 운영에도 ‘E’는 지난해와 동일한 B+로 아쉬워
2020년 ESG 통합등급에서 LG디스플레이는 등급 평가 대상인 전체 760개 기업 중에서 92개 기업이 포함된 A등급을 획득했다.
통합에서 A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지배구조와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사회와 지배구조 등급은 작년 대비 한 단계씩 모두 상승했지만, 환경부문은 올해도 B+을 획득했다. 회사는 1997년 11월부터 국내 패널 및 모듈 공장, 해외법인에 대해 환경경영 관련 국제 규격인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다. 또 국내사업장 및 해외법인(난징, CA)의 경우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하는 등 체계적인 환경 에너지 경영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E 부문에서 B+을 받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상생결제시스템’으로 동반성장 견인
LG디스플레이는 사회경영과 지배구조 부문이 지난해와 비교해 한 계단씩 상승해 각각 A+, B+을 획득했다. 특히 작년 A등급을 받은 사회구조는 올해 A+로 매우 우수로 평가됐다.
소재·부품에서 여러 협력사를 두고 있는 만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사회평가 등급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3차 협력사를 둔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최근 ‘신(新)상생협력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는 금융과 기술, 의료복지 3가지 분야의 상생프로그램을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이다. 그 결과, 회사는 2014년부터 6년 연속 동반성장 지수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1차 협력사에게 결제한 매출 채권을 기반으로 2차 협력사에게 구매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기업간 결제상품인, ‘상생결제시스템’을 2015년에 도입, 운영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구매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4분기(2793억원) 이후 7분기 만인 올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