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안타증권은 25일 KT에 대해 주가 부양을 위해 주요 사업에 대한 ‘물적 분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현모 대표가 던진 승부수는 B2B 분야이다. 2025년까지 별도 매출 20조원(통신 부문 10조원, 비통신 부문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구 대표는 B2B 브랜드로 KT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라며 “이를 위해 금융,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등에서의 DX 시장 확대, 서비스 로봇 시장 발굴, 디지털&바이오헬스(의료 플랫폼 구축 및 AI헬스케어), 빅데이터&블록체인 등 혁신 서비스를 연계한 KT DX 플랫폼을 11월 중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최남곤 연구원은 “5G 산업에 있어서의 투자자들의 기대점은 B2B 분야에서의 성과에 있다는 점에서 구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은 투자자들의 선호와 일치한다”라며 “다만 전임 황창규 대표의 5대 플랫폼 성장전략의 실패를 기억하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구현모 대표의 KT엔터프라이즈 전략에 대해서도 우선은 관망하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주가 부양을 원하는 투자자, 그리고 경영진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지는 두가지 정도로 판단된다”라며 “자사주, 배당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업에 대한 생산설비를 통제하고, 주주환원 재원을 늘리는 형태의 보상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참고로 구 CEO는 임기 3년간의 재무 목표로 별도기준 매출액 18조2000억원(2019년) → 19조원 이상(2022년), 영업이익 7400억원(2019년) → 1조원(2022년), 자기자본이익률(ROE) 3.4%(2019년) → 5%(2020년)을 제시했다”라며 “배당 정책으로는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지급 원칙을 제시했고, 최소한 2019년 배당 수준(주당 1100원) 이상 지급할 계획임을 밝혔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주주가 없다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인적분할은 어렵겠지만, 주요 사업에 대한 물적분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물적분할 대상 사업부는 성장 사업이 될 수도 있고, 구조조정 대상 사업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의 물적분할 이후 주주의 물적분할에 대한 반감이 커졌으나, 사실 물적분할은 성장사업을 부각시키고, 구조조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경영 전략 중 하나”라며 “KT의 연결 매출액이 24조원을 넘어서기에, 성장사업의 성과가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구조 개편을 통해 해소하는 것도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 포인트는 주주환원으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3000억원) 발표는 매우 시의 적절했다. 수급 측면에서의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향후 소각 혹은 제휴 등 다양한 측면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KT의 주당배당금(DPS)은 2019년의 1100원에서 2020년 1300원으로 상향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