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일 반도체 회사 실리콘웍스 평균연봉은 7000만원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실리콘웍스(대표 손보익)는 LG그룹에서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로 반도체 설계를 하는 팹리스 회사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다. 회사의 주력 생산품은 디스플레이를 구동시키는 칩인 DDI(Display Driver IC)다. DD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화질을 결정짓는 픽셀 구동에 활용되는 반도체다.
LG디스플레이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리콘웍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급성장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672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1%, 246.4% 상승했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7000만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800만원 더 많고 주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보다도 200만원 더 많아
올해 3월 공시된 실리콘웍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의 평균연봉은 각각 7500만원, 4700만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800만원 더 많았다. 특히 회사의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의 평균연봉 68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크레딧잡에서 국민연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실리콘웍스의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4720만원이다. 이는 경력직 입사자를 포함한 금액으로 다소 높을 수 있다. 이중 초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3395만원,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4268만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4.39년…대기업과 비교해 한참 못미쳐
2019년 기준 실리콘웍스의 전체 직원 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합쳐 1008명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4.39년으로 2018년(4.18년)과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LG디스플레이(10.6년), SK하이닉스(10.85년) 등 대기업과 비교해서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4년 LG가 회사를 인수할 당시 신입과 경력직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이 있었다"며 "그때 이후 들어온 임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최근 3년 근속연수를 살펴보면 △ 2017년(3.65년) △2018년(4.18년) △2019년(4.39년)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대기업과 비교해 근속 연수가 매우 짧은 편이다.
더욱이 여성 직원의 경우 근속연수가 3.33년으로 4년 채 되지 않는다. 남성 평균근속연수 4.59년으로 나타났다. 남녀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5년 채 안 되는 단기 근속으로 회사에 대한 만족도 및 안정성이 낮은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③ 성장성 분석 ▶ LG디스플레이 OLED TV·차량용 인포테인먼트 P-OLED 시장 선점에 실리콘웍스도 활짝
실리콘웍스의 성장 곡선은 LG디스플레이 성장 곡선과 비례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한데, LCD에서 OLED TV로 전환, OLED 시장이 개화하면서 OLED 패널 핵심부품을 만드는 실리콘웍스도 수혜를 얻고 있다.
또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가 벤츠 S클래스 세단에 차량용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단독 공급함으로써, 실리콘웍스도 실익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업체 순위에서 실리콘웍스는 60위권에 불과하지만, DDI 시장에서 점유율은 3위에 달하는 경쟁력이 높은 회사다.
한편, 실리콘웍스는 LG그룹 지주사인 (주)LG 존속여부가 26일 결정된다. 이날 LG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분리, 연말 정기 인사 등을 확정하며,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그룹에서 LG상사 등 어떤 계열사가 분할될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④ 기업문화 ▶ 연봉협상은 철저한 성과주의…임직원 건강은 물론 임직원 가족 건강도 책임지는 회사
실리콘웍스는 임직원들의 연봉 책정을 개인의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 기본 연봉은 매년 개인 인사고과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인센티브의 경우 성과에 따른 수익을 회사와 개인성과를 연계해 차등 지급하고 있다.
회사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다양한 가족친화적 복리후생도 제공한다. △임직원 의료비 지원 △임직원 가족 의료비 지원 △만 35세 이상인 본인과 배우자의 종합건강검진 △단체상해보험 가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