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일 KT에 대해 유선부문 분리 방식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는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2022년까지 장기 이익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고, 실질 자산 가치/기대 배당수익률을 감안할 때 절대 저평가 상황”이라며 “갑자기 유선 부문 분리까지도 염두에 둔 KT 지배구조 개편안이 급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투자 전략상 이젠 KT 분할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라며 “혹시라도 KT가 유선 분리에 나선다면 적지 않은 폭의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KT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급부상 중이다. 최근 KT 경영진이 PSTN (집전화) 사업 철수까지 언급한 기사가 언론 보도에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그렇다”라며 “물론 KT 지배구조 개편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단순한 물적 분할을 통한 통신-금융-부동산-위성 구조로의 전환이라면 몰라도 과거 KT 지배구조 개편 방식으로 언급했던 유선/무선/미디어 사업 분할 및 회계 분리 방식이라면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기존의 통신 부문을 유선, 무선, 미디어 사업으로 나누고 금융, 부동산, 위성 사업부문을 병렬로 배치하는 가운데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존의 KT가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맡게 되는 구조의 지배 구조 개편을 말한다”라며 “이렇게 되면 적자 사업 부문에 대한 경영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고,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으며, 사업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정부 규제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이 추진상의 걸림돌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KT 경영진이 유선/무선/미디어 사업 분리를 감안한 물적분할을 시도하고 기존의 KT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PSTN 사업 부문 철수를 검토한다면 KT 주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라며 “KT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과다한 영업비용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체계적인 인건비 및 제반 경비 감축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어 긍정적인 주가 반응이 예상된다”라며 “여기에 사실상 보편적 서비스로 전락한 PSTN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유선 부문을 B2C 방식이 아닌 B2B로 전환하는 동시에 무선/미디어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자회사로 남겨두기 보다는 지주회사에서 추진한다면 신사업 육성에 힘이 실리고 유선/무선/미디어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추진력 강화와 더불어 정부 규제를 회피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