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꿔놓은 취업지도, 작년 1위 ANA 올핸 67위 추락, 입사하고 싶은 일본기업 TOP 10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코로나19가 불러온 소비둔화와 경기침체로 일본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에는 완전히 빨간불이 들어왔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올해 9월의 유효구인배율은 1.03배로 나타났고 정규직만 놓고 보면 0.78배를 기록하여 사실상 대학졸업자 수가 신입사원 채용 수를 다시 역전해버렸다.
그렇다면 제 2의 취업빙하기가 도래하려는 상황에서 올해 인턴활동을 마치고 내년 취업시장 참여를 준비 중인 대학교 3학년생들은 어느 기업들을 시야에 두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문화방송 캐리어파트너즈 취직정보연구소와 취업정보사이트 분나비(ブンナビ)가 대학교 3학년생과 대학원 1년차 학생 9022명을 대상으로 입사하고 싶은 기업순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예비취준생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이토츄상사(伊藤忠商事)가 1위, 미츠비시상사(三菱商事)가 2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 모두 작년에는 각 6위, 1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순위가 눈에 띄게 상승하였는데 운수업이나 요식업 등에 비해 코로나의 직격탄을 피해간 대표적인 업종으로 상사가 꼽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토츄상사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일본정부가 주도한 일하는 방법의 개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물론 코로나 유행이 시작될 때도 일본기업들 사이에서 재택근무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장려한 점이 취준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남학생과 여학생, 문과 전공학생들 모두로부터 1위에 선정되었다.
3위의 일본생명보험(日本生命保険)과 4위의 다이와증권그룹(大和証券グループ), 그리고 6위의 손해보험재팬(損害保険ジャパン)과 같은 금융업도 작년에 이어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대형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영업실적에 골머리를 앓고 사무직을 대량으로 정리하면서 취준생들에게 점차 매력을 잃어가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증권이나 보험업계는 아직 성장의 여지가 남은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5위는 대형 광고회사인 하쿠호도(博報堂)였고 7위는 MSG를 세계최초로 개발한 아지노모토(味の素), 8위는 제과와 유제품으로 유명한 메이지그룹(明治グループ)이 뽑혀 식품회사 2곳이 10위 안에 들었다.
이들 기업은 특히 이공계 대학생들에게서 높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공계 전공자들의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메이지그룹이 1위, 아지노모토가 3위에 랭크되었다.
이외에 대형출판사인 슈에이샤(集英社)가 9위, 건담으로 유명한 완구회사 반다이(バンダイ)가 예비취준생이 꼽은 입사하고 싶은 기업 10위에 선정되었다.
한편 작년까지는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코로나로 인한 여행객 급감과 신규채용 중단 등의 영향으로 예비취준생들에게도 완전히 눈밖에 나버렸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전일본공수(ANA)는 올해 58위, 3위였던 일본항공(JAL)은 67위로 주저앉았고 일본 여행업계 1, 2위인 JTB와 HIS도 각 42위와 78위로 예전의 명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100위권 내의 기업들 순위를 정리해보면 금융과 매스컴, 식품관련 기업들이 인기순위를 크게 높였는데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했거나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받은 업계들로 취준생들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년 취업시장에는 또 어떤 변수가 새로 나타날지 예비취준생들의 불안한 시선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