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인사태풍(4)] 푸르덴셜과 한 식구된 KB생명 허정수 사장, 기업인수·통합 전문가 역할 완수할까
관행상 임기는 만료돼/ ‘인수 및 통합’ 전문가로 KB금융 내 푸르덴셜생명 안착 주도할지가 관전 포인트
국내보험업계에 인사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10여명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3월 중에 임기만료를 맞기 때문이다. 업황악화 등으로 인해 상당수 CEO가 물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일부 수장들은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KB금융지주의 계열사 KB생명보험의 최고경영자(CEO)직은 전략적 인사배치가 필요한 자리다. 저금리 시대 금융지주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비은행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허정수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지난 2018년 취임한 허 사장의 관행상 임기는 오는 12월로 만료된다. KB금융 계열사 CEO는 통상 2년 임기에 1년 연임 공식을 따른다. 다만,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생명보험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인수합병 후 기업통합(PMI)’ 전문가인 허 사장에 그 역할을 맡길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
■ ‘인수합병 후 기업통합’ 전문가 허정수 사장, 연임해 역할 발휘할 가능성/ KB금융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 KB생명과 독립법인 체제 유지 후 통합예정
지난 9월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오랜 숙원이었던 비은행 부문 강화를 이뤘다. 금융지주의 수익성을 가르는 변수인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그간 KB금융 계열사 가운데 생명보험 부문은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꼽혔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통합된다면 생보사 자산 순위 10위권 안에 들게 된다. 지난해 기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자산 규모는 각각 9조 8294억원, 21조 794억원이다.
KB금융은 각 사를 독립법인 체제로 유지하다 1~2년 후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월 KB금융 자회사 편입을 기념하는 출범식을 진행한 푸르덴셜생명 역시 최우선 과제로 “KB금융 내 안착과 가치 제고”를 꼽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PMI 전문가로 알려진 허 사장의 중요성이 내년에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PMI란 통합된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업영역이나 조직체계 등을 정비하는 통합 후의 작업을 이른다.
허 사장은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며 지난 2016년 현대증권,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통합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허 사장은 취임 이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ING생명은 당시 신한금융이 인수해 내년 통합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신한금융과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며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푸르덴셜생명 통합 작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역할로 허 사장이 연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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