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성공한 투자 칭송받던 한화솔루션 GM 지분인수 철회 난감, 니콜라 4거래일만에 주가 반토막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의 수소전지차 니콜라가 4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니콜라 지분을 가진 한화그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니콜라가 지난 6월 상장 직후 한때 주가가 90달러를 넘어서자 한화의 과감한 투자가 신의 한수였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 니콜라가 사기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하자 투자의 적격성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거래일 대비 14.89% 하락한 17.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니콜라는 지난달 30일 26.92% 떨어지는 등 최근 4거래일간 주가가 34.5달러에서 17.37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시가총액은 1일 종가 기준 8조6701억원으로 지난 6월4일 상장직후 나흘 만에 포드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넘어섰을 때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니콜라의 주가 급락은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와 맺은 20억달러 규모의 지분인수 계약을 전격 철회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GM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끊임없이 실체 논란이 일고 있는 니콜라와 맺었던 파트너십 계약을 철회한다고 밝혀 니콜라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니콜라와 공동 생산하기로 한 수소 전기 픽업트럭 ‘뱃저’에 대한 계획도 무산됐다.
다만 GM은 니콜라에 클래스7과 클래스8 세미트럭에 사용할 연료전지 기술은 제공하기로 하면서 약한 고리의 파트너십만 남겨놓았다.
GM의 발빼기로 니콜라에 1억달러를 투자한 한화그룹 역시 비상이 걸렸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각각 5000만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를 확보했다. 매입가격은 주당 4.5달러였다.
니콜라가 지난 6월4일 나스닥 상장과 함께 주당 33.75달러에 장을 마치고 이후 4거래일 만에 80달러로 치솟자 업계에서는 한화의 성공한 투자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니콜라가 17달러로 떨어졌지만 아직은 한화그룹의 투자가 손실을 본 것은 아니다. 매입가격이 4.5달러로, 여전히 4배 가량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니콜라 주식 1억6100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1일(현지시간)부터 풀리게 되면서 니콜라 주식은 추가하락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보호예수 주식 중 9000만주 이상이 트레버 밀턴 창업자가 보유하고 있다.
사기논란과 함께 경영일선에 퇴진한 밀턴이 보유주식마저 매각에 나설 경우 니콜라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