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의 종말] 배달의민족 ‘딜리’는 맛보기... ‘푸드로봇’은 진화 중
내년부터서비스 상용화 전망 속 일자리 감소 우려 / 관련 업계는 “3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 주장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상의 곳곳에 언택트가 스며들고 있다. 위생관리가 여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점에 ‘푸드 로봇’, ‘서빙 로봇’의 등장에 요식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요식업 종사자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 서비스 설계한 ‘푸드로봇’은 조리과정을 통일해 일관된 맛을 제공할 수 있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인프라 없이도 도입할 수 있는 ‘푸드로봇’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양산화·상용화 할 예정이다.
11월2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0 IFS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와 25일 열린 ‘2020 푸드테크산업전’에선 베어로보틱스, 브이디컴퍼니, 디떽 등이 다양한 외식 관련 로봇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는 실내 자율주행 서빙 로봇 ‘서비(Servi)’를 전시했다. 카메라와 센서, 라이더를 활용한 이 로봇은 좁은 공간도 이동할 수 있으며 작은 물건도 인식해 회피한다. 식당 운영상황에 맞춰 간단한 음성 안내 지원도 하는 ‘서비(Servi)’는 최대 12시간까지 작동한다.
베어로보틱스 황지영 마케팅 매니저는 “서비처럼 정확하게 사물을 인지하는 로봇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실제 요식업 종사자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서비를 설계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부터 서비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생산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브이디컴퍼니에서 제작한 ‘아이언 셰프(Iron Chef)’는 식재료가 담긴 트레이를 넣으면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준다. 레시피 선택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원 스톱(one-stop)으로 해결한다. 브이디컴퍼니 함판식 대표는 “아이언 셰프는 주방 공간 축소와 동일한 음식 맛을 구현할 수 있다”며 “특히 프랜차이즈업체가 트레이나 밀봉된 팩으로 로봇을 도입한 가맹점에 제공하면 일관된 맛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브이디컴퍼니는 퇴식 전문 로봇인 ‘홀라봇(HolaBot)’도 선보였다. 홀라봇은 식당, 호텔, 레스토랑, 뷔페 등에서 손님이 먹은 접시를 트레이로 운반하는 임무를 맡는다.
함 대표는 “브이디컴퍼니의 서빙 로봇의 큰 장점은 복잡한 환경에서도 동선이 겹치지 않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한 식당에서 6대의 푸드봇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관제시스템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디떽(DEDECK)’에서 개발한 치킨로봇 등 다양한 푸드로봇이 요식업 운영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디떽 박미숙 이사는 “로봇이 튀긴다고 더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생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로봇을 사용하면 하루 종일 기름 앞에서 치킨을 튀겨야 하는 노동자의 피로도와 건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가장 대중화되어있는 ‘배달의 민족’의 서빙로봇 ‘딜리’를 사용해본 요식업계의 대표들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장에서 크레이지 솔트를 운영하고 있는 최현석 셰프는 “고객이 사용한 기물과 접시류 등을 점원이 빼내거나 치워주는 ‘버싱’역할을 ‘딜리’가 대신 해주니 한번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어린 손님들이 미래식당 느낌이라며 신기해하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푸드로봇은 반복되는 매장의 업무를 대신 함으로써 사람의 업무 피로도는 낮추고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지만 일각에서는 로봇의 도입으로 요식업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로봇은 사람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지 ‘대체’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푸드테크산업의 성장으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푸드테크협회는 앞으로 배달·배송·스마트팜·식품안전·교육·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어떤 로봇도 사람을 대체할 순 없다. 무인화가 아닌 업무 효율화”라며 “단순 업무인 서빙은 로봇이 접객은 직원이 하면서 서비스 질을 높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빙로봇의 상용화에 대해서는 “2017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다. 올해 안에 더 많은 사업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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