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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인사태풍(2)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동학개미’ 올라탔지만 ‘젠투펀드 사태’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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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진 기자
입력 : 2020.12.06 08:25 ㅣ 수정 : 2020.12.08 08:52

3분기 영업이익 165% 증가 / 환매 중단된 젠투펀드 1400억원대 판매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삼성이 지난 2일부터 전자 계열사 중심으로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장석훈(57) 삼성증권 사장이 연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 사장은 전임자의 갑작스런 사임에도 삼성증권의 경영 정상화와 균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또 코로나19 사태에도 최대 실적 경신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1조원대 환매 중단을 일으킨 젠투펀드 사태는 장 사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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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사진=삼성증권, 연합뉴스 / 그래픽=뉴스투데이]

 

■ 장석훈 대표, 2018년 직무대행 거쳐 사장으로 선임 / 강점 지닌 WM 살리고 IB 강화로 균형 성장 이끌어

 

장석훈 사장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거쳐 사장으로 선임된 케이스다. 지난 2018년 7월 구성훈 전 삼성증권 사장이 ‘유령주식’ 배당사고에 책임을 지고 취임 4개월 만에 사임하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시 장 대표는 삼성증권의 배당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고, 내부 검증단을 구성해 전체 전산시스템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갔다. 또 사고 발생일 매도한 모든 개인투자자에게 장중 최고가였던 3만9800원을 기준으로 피해 보상을 실시하면서 고객 신뢰회복에 집중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장 대표는 2018년 11월26일 공식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됐으며, 2019년 1월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장 사장은 지난해 1월 배당사고로 인한 신규 주식 영업정지 6개월 제재가 끝나자 경영 정상화에 본격 나섰다.

 

특히 강점을 지닌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디지털 채널을 강화했다. 투자 컨설팅 등을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업계 최초로 유튜브 기반의 온라인 투자설명회인 ‘삼성증권 라이브’ 등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였다.

 

장 사장은 WM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균형잡힌 성장을 이끌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IB·운용 등의 순영업수익 비중을 WM부문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 코로나로 1분기 타격 → 동학개미 수혜로 반등 넘어선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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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하지만 삼성증권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연결 기준 1분기 1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7% 급감했다. 특히 운용·금융수지 부문에서 74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이 시기에도 WM부문은 개인투자자 대거 유입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약 9조2000억원이 순유입됐고, 신규 고객 수 역시 6만8000명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동학개미운동 수혜에 힘입어 올 3분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23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앞선 1분기 부진을 씻어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65% 증가한 3169억을 달성했다. 수탁수수료(2128억원)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3분기에 12조원이 새로 유입돼 총 228조원에 달했다.

 

삼성증권에 비대면으로 신규 가입한 고객 수는 50만명으로, 작년 한 해 유입된 비대면 신규 고객 수의 3배를 기록했다. 이는 장 사장이 지난해부터 WM 디지털 채널·플랫폼 등을 강화시킨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카카오 계열사 잇따른 상장 주관…카카오뱅크 IPO 기대 / DLF·라임·옵티머스 피해갔지만 젠투펀드 사태가 연임 변수 될 수도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 3대 기업공개(IPO) 경쟁에서 1승 2패의 기록을 세웠다. SK바이오팜과 크래프톤의 대표주관사 경쟁에서는 실패했지만 카카오게임즈 공동 대표주관사 자리를 따냈다.

 

이어 지난달 KB증권과 함께 카카오페이의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내주 결정될 카카오뱅크 상장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린다면 장 사장의 연임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의 주관사단에 선정된만큼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장 사장 역시 다수의 증권사 CEO와 같이 사모펀드 사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삼성증권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등 굵직한 사모펀드 사태에서는 비껴갔지만 젠투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돼 있다.

 

젠투펀드의 환매 중단 금액은 1조125억원이다. 삼성증권은 금융회사 중 2번째로 많은 판매액(1451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젠투펀드가 역외펀드다 보니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어려워 다른 펀드사태에 비해 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젠투펀드 사태가 정 사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다음 주초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 사장 인사 발표를 할 예정이다. 장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재임기간은 2년 4개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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