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18일 취임…노조 “거리두기로 집단 반대농성 어려워”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한국거래소 7대 이사장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이전과 같은 출근저지 등 적극적인 반대 운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는 손 전 부위원장을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11월26일부터 1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조합원들을 대거 동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출근 저지 운동을 고려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당분간 1.5단계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천막 치고 성명서 내고 인터뷰 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의 손병두 선임 반대운동은 당분간 계속될 방침이다.
거래소 노조는 26일 낸 성명에서 “공정해야 할 추천의 시계는 또다시 금피아(금융위+마피아)의 시간을 위해 조작됐다”며, “추천위는 공모 지원자(long list)도 면접대상자(short list)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독 금융위만이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제도의 무풍지대인 것도 문제”라면서 “금피아들의 금융투자업계 유착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선 금융위 퇴직 공무원의 증권유관기관 재취업은 전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임 이사장인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과 그 전임자인 정찬우 전 이사장도 외부인사라는 이유로 노조의 반대가 있었고 취임식이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 거래소, 3일 이사회서 손병두 신임 이사장 안건 의결 / 오는 18일 주총서 최종 선임 예정
한편 한국거래소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신임 이사장 안건을 의결했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사장 후보 최종 면접을 진행해 손 전 부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한 바 있다.
오는 1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손 전 부위원장은 이사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손 전 부위원장은 1989년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하고 1990년 총무처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역임, 지난해 부위원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