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9일 노조와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우 사장은 최대영 노조위원장 및 최현 조종사노조위원장과 각각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수 찬성 입장을 밝힌 일반노조뿐 아니라 반대 입장을 보였던 조종사노조와도 대화를 시작하면서 인수 과정 중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낼지 주목된다.
■ 조종사노조 반대 기조 꺾이며 정부·산은 포함 노사정 회의 성사 기대 높아져
우 사장은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구성원 일자리를 최우선 가치로 놓고 통합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데 이어 노조와 대화에서도 재차 구조조정이 없다고 약속한 것이다.
아울러 대한항공 노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 극복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신뢰를 쌓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며 "발전적인 상생의 노사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 항공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와 산업은행 측이 모인 노사정 회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중 조종사노조 측은 대한항공의 인수 결정 발표 이후부터 줄곧 인수를 반대하다, KCGI 측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회사 입장도 들어보고 서로 좋은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