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413)] 코로나19에 취업한파 겪은 일본 취준생 대변하는 올해 한자는 고(苦). 작년 대비 취업난이도 대폭 올랐다

정승원 입력 : 2020.12.11 11:41 ㅣ 수정 : 2020.12.13 20:08

코로나19가 불러온 취업한파에 올해 취준생 10명 중 3명은 단 한 곳도 취업 못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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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취업포털사이트 마이나비(マイナビ)는 올해 취업시장에 참여한 취준생 16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올해 취업활동의 소감을 한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4.59%의 취준생들이 괴로울 고(苦)를 선택하며 7년 연속으로 선정되었던 즐길 락(樂)을 2위로 밀어냈다.

 

苦를 고른 취준생들로부터는 ‘외출자제 기간 중에 면접진행 중이던 기업들이 전부 채용중지를 발표하여 평생 취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함에 괴로운 날들을 보냈다’, ‘코로나로 취업활동과 학업의 병행이 힘들었다’와 같은 소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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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만 하면 어디든 갈 수 있었던 일본 취준생들이 올해는 취업한파에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2위는 작년까지 압도적 1위를 자랑했던 즐길 락(樂, 3.98%)이 선정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취업활동을 통해 배울 것이 많았다’, ‘자신을 어떻게 평가해줄지 즐기는 마음으로 취업활동을 할 수 있었다’ 등의 의견이 눈에 띄었다.

 

3위부터는 견딜 내(耐)와 움직일 동(動)이 각 3.12%, 어려울 난(難, 2.45%), 매울 신(辛, 2.26%), 헤맬 미(迷, 2.08%) 등이 취준생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취준생들이 느끼는 것과 동일하게 올해 취업시장은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었는데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취직 내정상황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 시점의 취준생 내정률은 69.8%를 기록했다.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취준생이 10명 중 7명이라는 의미로 전년 동기대비 7포인트나 하락한 것이고 5년 만에 70%를 밑돈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전문대학 졸업예정자의 내정률은 전년 동기대비 13.5포인트나 하락한 27.1%를 기록하여 제 2의 취업빙하기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고졸자를 포함한 전체 취준생의 내정률 역시 7.1포인트 내려간 67.1%로 주저앉았다.

 

남녀로 분류해보면 남학생은 7.3포인트 하락한 68.8%였고 여학생은 6.7포인트 하락한 70.9%로 확인되어 남학생들의 내정률이 조금 더 안 좋았다.

 

취업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참 취준생들이 활동할 시기인 2, 3월에 급속히 확산되어 기업들의 채용일정이 전반적으로 지연된 데다가 일부 업계에서는 채용규모가 축소되거나 채용자체가 무산되는 등의 악재까지 발생하면서 작년까지 호조를 이어가던 취업시장과 내정률에 큰 폭의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취준생들도 ‘인사담당자와의 면담을 통해 합격취소가 없을 것이라는 확답을 듣고 취업활동을 마쳤다’, ‘온라인설명회와 면접으로만 합격하여 실제 회사분위기를 알 수 없어 불안했는데 간담회 등을 통해 선배직원이나 다른 합격자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 겨우 안정된 마음으로 합격통보를 받아들였다’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안심하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느 기업으로부터도 합격통보를 받지 못한 나머지 30%정도의 취준생들은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코로나로 더욱 먹구름이 끼어가는 2021년 취업시장을 바라보는 대학 3학년생들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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