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누른 셀트리온 성장성 폄하한 JP모건의 '천박한 저의'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미국 월가에서 힘을 쓰는 글로벌 투자은행중의 하나인 JP모건의 '셀트리온 흔들기'가 국내 투자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형국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의 '성장둔화'를 이유로 현 주가의 반토막 수준으로 목표주가를 잡았다.
하지만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포춘은 셀트리온의 성장 가능성을 페이스북보다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보고서가 나온 당일에는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셀트리온 주가는 회복하는 추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JP모건의 보고서에 대해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을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을 흔들어 셀트리온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주워담는 월가의 전형적 수법이라는 분석이다.
■ JP모건 보고서 이후 폭락했던 셀트리온 주가, 개인투자자가 견인 중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내놓은 보고서 여파에 급락했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대거 매수한 덕분이다.
11일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000원(0.28%) 오른 36만1000원에 장마감을 했다.
지난 8일 셀트리온은 13.26%,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6.71%로 큰 폭 하락했다. JP모건이 셀트리온에 대해 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여파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를 피해야 할 종목으로 셀트리온을 거론했다.
JP모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의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감소와 유통업자의 재고증가로 내년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고평가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 목표가로는 21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7일 종가인 40만3500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날 보고서가 나온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 주식 약 38만주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이날 셀트리온 주식을 4만주 순매도하며 6일 연속으로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들이 출회한 물량은 개인 투자자들이 42만주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모두 받아낸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날도 개인 투자자들이 1590억원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주들이 보고서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JP모건이 셀트리온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JP모건은 9월에도 셀트리온에 대해 목표가를 19만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주가의 40% 수준이었다. 해당 보고서가 나오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6%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JP모건의 보고서에 대해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을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JP모건 외에도 외국계 증권사들이 유난히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숏커버링은 공매도한 종목의 주가가 예측과 다르게 계속 오를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해 되갚는 것을 뜻한다.
■ JP 모건 보고서를 무색케하는 포춘의 '비전 기업' 리스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JP 모건의 연이은 셀트리온의 성장성을 기반한 저평가가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JP 모건의 보고서와는 상반된 의견이 더 우세하다.
지난 4일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하는 ‘The Future 50’(50대 유망 기업)에 셀트리온이 49위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순위는 페이스북보다 높은 수치다.
포천은 셀트리온에 대해서 “팬데믹은 셀트리온이 기존 핵심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저가 제네릭(특허 만료 제품) 제조 너머로 영역을 확장케 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어 “10월 미국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인 샘피뉴트에 대해 긴급사용승인(EUA)을 내줬다”고 전했다.
또한 포천은 “이 회사는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를 줄이기 위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JP모건과 달리 셀트리온이 내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이제 바이오베터까지 개발해 고수익 제품으로 수익 구조 변경을 시작했다"며 "정맥주사(IV) 형태의 렘시마·인플렉트라를 피하주사(SC) 형태로 개량한 바이오베터를 개발 완료하고 유럽에 출시했는데, 출시국가 확대와 기존 환자들의 변경처방으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