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재택근무’ 막말 논란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왜 그랬을까?
1985년 럭키금성사에 입사한 'LG맨' 출신 / 업무추진력 뛰어나지만 극단적 표현과 인신공격성 발언은 '부적절' 지적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임원 카톡방에서 현장 상황을 질책하는 카톡 내용이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오며 재택근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GS리테일 측은 조 사장이 재택근무를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과 가맹점주를 직접 잘 챙기라는 취지로 한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 조윤성 사장, 임원 카톡방에서 현장 상황 질책 / 블라인드 앱에 해당 카톡 메시지 올라오며 논란 시작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임원 단체 카톡방에서 재택근무와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카톡에서는 “현장은 80년대 구멍가게를 연상케 하는 청결, 진열, 인사, 그리고 빨간 매직으로 삐틀어진 손글씨로 각종 안내, 금지 표지가 붙어있는 곳이 한두 점포가 아니다. 팀장은 어디 숨어서 얼굴 한 번 안보이는지 ㅜ 그야말로 점격이 최악”이라며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킵니다”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업무추진력과 결단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자(CEO)가 '파멸 등의 극단적 표현을 동원하거나, 팀장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 등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해당 내용이 담긴 카톡 캡쳐본은 지난 11일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오며 외부에 알려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4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홍보팀도 현재 재택근무 중이다. 단편적인 카톡 내용만으로 재택근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처럼 와전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카톡은 재택근무가 전사 차원에서 실시되며 현장 경영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점포와 경영주에 대해 지원을 더 충실히 해줄 것을 강조한 것”이라 말했다.
GS리테일은 블라인드에 글이 올라오기 하루 전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따라 비대면 언택트 경영의 목적으로 전사의 회의 및 업무 진행 시 화상 및 채팅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며 보도자료를 내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일자 블라인드 앱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그 핑계로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게 문젯거리가 되나?”라는 옹호하는 의견과 “재택근무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더니 최고경영자 생각은 전혀 다른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으로 나눴다.
■ 조윤성 사장은 GS25시를 업계 1위로 올려놓은 인물
1985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던 조윤성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GS리테일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기업경영인이다. 경쟁사 CU와 엎치락뒤치락하던 GS25를 편의점 업계 1위로 올려놓은 주역으로 꼽힌다.
조 사장은 1985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1999년 LG상사 경영기획팀에서 근무하다 2003년 LG유통 마트 춘천점 점장과 LG유통 물류부문 부문장, LG유통 생식품 상품구매 총괄을 담당했다.
2009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한국통합물류협회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2010년에는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전무로 근무하다 2014년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영업1부문장, 부사장이 되었고 2016년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로 자리했다.
2019년 12월 랄라블라를 살릴 구원투수로 조윤성 사장이 GS리테일에 투입됐다. 당시 내부에서 랄라블라가 재건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코로나 악재에 누적 적자는 더 커졌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모든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BU)’을 설치했다. 조 사장은 GS리테일에 부임한 뒤 랄라블라를 끌어올리기 위해 편의점과 슈퍼마켓과의 협력을 구축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우며, 랄라블라 매장을 300개까지 늘려 GS리테일의 주력사업으로 키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지난해보다 랄라블라의 점포 수는 10개 안팎이나 감소하며 120여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