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명가’ LG전자, 사회(S)는 A+로 올랐는데 지배구조(G)는 왜 B?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가전의 명가’ LG전자(대표 권봉석 배두용)가 한국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통합등급 B+를 받았다.
평가 부문 별로 보면 작년 A를 받았던 사회(S)는 올해 A+를 한 단계 상승했지만, 환경(E)·지배구조(G)는 올해도 각각 A, B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2019년 한 해 동안 각 기업이 추진한 ESG 활동에 대한 공시자료와 기업의 피드백 및 이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로 분류된다.
■ 사회는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A+, 지배구조는 아직 미흡
LG전자는 2020년 ESG 통합등급에서 등급 평가 대상인 전체 760개 기업 중에서 134개 기업이 포함된 B+ 등급을 획득했다. LG전자와 국내 가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통합등급 B+를 받았지만, 올해는 A를 획득했다.
통합에서 B+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지배구조와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LG전자의 사회(S) 등급은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A+를 획득했다. 이는 준법경영 관련 법·제도의 강화와 사회 전반의 공정·인권경영 강화 기조가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전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준법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 교육과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리스크 개선 및 관리 감독하는 ‘준법감시팀’과 준법관리체계 수립 및 법 규제 대응을 통해 준법경영을 지원하는 ‘준법경영팀’을 통해 준법사무국을 유지하고 있다.
■ 세계적·시대적 흐름인 ‘탄소 저감’ 목표 달성에 빠른 행보
LG전자는 올해 8월 ‘2019-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촉진 △탄소 중립 및 순환경제 실현 △더 나은 사회 구현 등 3가지를 지속가능 경영 지향점으로 선정,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LG전자는 원자재 조달을 포함한 공급망 전방의 CSR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추진 과제를 세우고, 과제를 실행하는 방안으로 LG전자 모든 1차 협력사 CSR 리스크 점검 및 고위험 협력회사 비중을 축소한다는 세부적인 추진 목표를 세웠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전자 협력회사 CSR 리스크 점검결과 고위험 비중이 전년 대비 3.6%포인트 감소한 2.4%를 달성했다. 또 협력회사 CSR 리스크 현장점검 주요 부적합 사항 개선 조치가 100% 완료됐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탄소 193만톤) 대비 50% 감축(96만톤)하기 위해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고효율 설비와 탄소 배출량 감축 장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미국법인은 2020년 말까지 생산 단계의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하는 목표를 지난해 9월에 이미 조기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