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LG그룹 계열분리 '반대', 구광모·구본준 간 평화적 지배구조 변동에 부담되나
LG측,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 개선될 것"/화이트박스,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할 것"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 지분 약 1%를 보유한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가 최근 LG 이사회에 계열 분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낸 서한에 대해 LG 측은 “이번 분사로 전자, 화학, 통신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주주가치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서한에서 "최근 발표된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할 것"이라며 "LG는 현재 순자산가치의 69% 수준인 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트박스는 "가장 훌륭한 기업 지배구조로 평판이 나 있는 LG가 소액주주들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그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n Discount·한국이란 이유로 주가가 저평가되는 현상)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명백히 더 좋은 대안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LG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앞서 LG그룹 지주사 ㈜LG는 지난 달 26일 이사회에서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끄는 LG상사·실리콘웍스·LG하우시스·LG MMA 등 4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LG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는 2021년 3월 26일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쳐 같은 해 5월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끄는 존속회사 ㈜LG는와 구본준 고문이 대표이사인 ㈜LG신설지주 2개 지주회사로 재편해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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