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LG그룹 계열분리 '반대', 구광모·구본준 간 평화적 지배구조 변동에 부담되나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2.15 15:39 ㅣ 수정 : 2020.12.16 15:56

LG측,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 개선될 것"/화이트박스,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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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 지분 약 1%를 보유한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가 최근 LG 이사회에 계열 분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낸 서한에 대해 LG 측은 “이번 분사로 전자, 화학, 통신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주주가치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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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서한에서 "최근 발표된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할 것"이라며 "LG는 현재 순자산가치의 69% 수준인 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트박스는 "가장 훌륭한 기업 지배구조로 평판이 나 있는 LG가 소액주주들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그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n Discount·한국이란 이유로 주가가 저평가되는 현상)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명백히 더 좋은 대안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LG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앞서 LG그룹 지주사 ㈜LG는 지난 달 26일 이사회에서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끄는 LG상사·실리콘웍스·LG하우시스·LG MMA 등 4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LG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는 2021년 3월 26일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쳐 같은 해 5월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끄는 존속회사 ㈜LG는와 구본준 고문이 대표이사인 ㈜LG신설지주 2개 지주회사로 재편해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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